인터뷰

[민선8기 특집]"태백시의 바람은 태백시민의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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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2년 이상호 태백시장 폐광 이후 대책·생애 주기별 맞춤사업 등 추진

폐광 등 지역 산업위기 극복이라는 중대한 과제를 안고 민선 8기가 출범한 지 2년이 됐다. 이상호 태백시장을 만나 민선 8기 주요 성과와 폐광 이후 대책, 앞으로의 과제 등을 들어봤다.

■민선 8기 2년 주요 성과는?

"취임 이후 지역이 처한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하고 태백시가 재도약 할 수 있는 밑거름을 마련하기 위해 국회, 행정안전부, 산업자원부, 기획재정부, 도청 등을 쉴 새 없이 다녔다. 그 결과 정부의 건전재정 기조에도 불구하고 태백시 예산 5,000억원대를 달성했다. 웰니스항노화산업, 성역화사업 등 2023년 1,257억원, 2024년 1,598억원의 국도비를 확보할 수 있었다. 장성광업소 폐광을 대비한 청정메탄올 생산 시범사업과 핵심광물 산업단지 등 국가 주도 경제진흥 사업 계획이 5,219억원 규모로 예비타당성 조사 대상으로 선정됐다. 2028년 태백선에 투입될 예정이던 준고속열차가 5년을 앞당겨 2023년에 투입됐다."

■이달 폐광을 맞는 장성광업소의 대체 산업 등 전략은?

"국비 1,842억원 규모의 태백시 경제진흥 사업계획은 4가지로 구분된다. 첫번째는 청정메탄올 제조시설이고 두번째는 물류센터, 세번째는 핵심광물산업단지, 네번째가 주거단지다. 청정 메탄올 제조시설을 2027년까지 준공해 연 2만톤을 생산하겠다. 생산된 청정메탄올을 수평갱도를 이용해 장성광업소에서 철암광업소 갱도로 실어나르면 철암광업소 철암역 자리에 물류센터가 조성되게 된다. 물류센터에는 300명 규모의 일자리가 창출될 수 있다.

현 상철암아파트 부지에는 핵심광물산업단지를 조성할 예정이다. 상철암아파트에 거주 중인 어르신들을 위해 계산아파트를 리모델링 해 우선 이주를 돕고 추후 문곡아파트 등 40년이 넘은 노후 석공 아파트를 순차적으로 헐어 사회적 약자 계층을 위한 임대 200세대, 분양 800세대 등 1,000세대 규모의 아파트를 착공할 계획이다. 1년에 54만원에 가까운 저렴한 금액으로 임대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장성광업소의 지하공간은 저장시설의 산업적 가치, 체험 시설의 관광적 가치, 대테러 훈련 등 군사용 가치는 물론이고 역사적, 문화적, 자산적 가치가 매우 높다고 평가된다. 연구용 지하연구시설(URL) 유치, 우주 의학 기반의 연구시설 '드롭타워' 사업, 정보통신기술을 활용한 광산 기술인 '스마트마이닝' 등 갱도 지하공간을 활용한 여러 대체 산업을 준비 중이다.

■지역별 발전 전략은?

"철암동 고터실산업단지를 380억원 규모로 착공, 평지화 사업을 마치면 친환경 건축자재 공장을 지어 300명의 일자리를 창출하게 된다. 또 210억원 규모의 산림클러스터사업의 산림목재 공장을 통해 200명 가량의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보인다. 경석자원화 사업과 관련된 기업을 고터실산단에 유치할 계획이다.

동점동 지역에는 2027년 티타늄 광산 개발을 시작하겠다. 티타늄 광산의 경우 지역 반대가 심하면 조광권자인 경동에서 광산 입구를 경북 봉화로 옮길 수도 있기 때문에 주민들의 협조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구문소동의 경우 문화재 보존 지역으로 지정돼 있어 단순 개발은 어렵다. 태만장(태백 만남의 장소), 백패킹장, 공연장과 기존의 스피드웨이를 활용한 오토바이 거리 조성 등을 구상 중이다. 스피드웨이가 인제의 스피디움을 뛰어넘는 바이크의 성지가 될 수 있다.

장성지역의 경우 올해 비상을 시작한 한국항공고가 태백기계공고의 역사를 이어간다. 남녀공학으로 전환된 태백중은 2학기부터 신축 건물에서 수업을 받게 됐다. 구 장성여중 부지에는 실내 테니스장이 들어서고 교실을 리모델링해 스포츠 각 종목 협회 사무실로 활용할 계획이다. 태백교육청 뒤 50세대 규모의 아파트를 신축해 교사 관사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 태백경찰서 관사도 신축 예정이다.

장성 시내에는 비와야폭포부터 호암동까지 산책로를 조성할 예정이다. 반응이 좋았던 산나물축제도 장성동에서 계속 진행할 예정이다. 주차난 해소를 위해 주차타워도 신축한다.

항노화산업단지의 경우 올해 도로를 확장하고 부지 평준화 작업에 들어간다. 올해 연말 강원랜드 요양원이 신축 되고 어린이 체험시설도 조성된다. 기업유치에도 최선을 다하고 있다.

문곡동에는 고원 실내체육관을 신축할 예정이다. 설계에 들어간 에어돔 구장도 내년 준공하겠다. 태백볼링장도 내년까지 16레인으로 확장한다.

소도동 구 함태초교 부지에는 웨이트트레이닝장, 실내 스크린파크 골프장, 축구장 등을 갖춘 전지훈련 센터가 들어선다. 소도마을을 전지훈련 특구 지역으로 만들겠다.

상장동에는 태백소방서 신축, 청년아파트 100세대 설계를 시작한다. 구 도로관리사업소 부지에 450억원 규모의 평생학습시설이 들어선다.

■다양한 복지 사업을 진행 중인데 어떤 것들이 있고 재원 확보 방안은?

"지역 산모들을 위한 산모케어센터를 지어 하루 1만원 수준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추진 중이다. 또 서학골에 100세대 규모의 청년 신혼부부 임대 아파트를 구상 중이다.

현재 신생아부터 초등학교 2학년까지는 강원형 육아기본수당이 지급되고 있다.

시는 여기에 더해 '꿈탄탄바우처사업'으로 초교 3학년(10세)부터 고등학생(19세)까지 연 36만~84만원을 지원한다. 또 고등학교 졸업생을 대상으로 100만원을 지급하는 등 생애주기별 지원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외에도 난임 시술비 무제한 지원, 어르신 대상 임플란트 추가 지원, 시민들이 태백요양병원 간병비를 하루 1만원 수준으로 부담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태백시의 바람은 태백 시민의 것이다. 태백시의 바람은 건설사의 이익으로 불지 않고 시민의 이익으로 분다.

이에 따라 풍력기금이 올해 20억원, 2025년부터 매년 40억원 규모가 조성된다. 폐특법 개정으로 폐광기금이 기존보다 50억원 정도 늘어난 250억원 규모가 매년 들어온다. 폐기금 증가분과 풍력기금을 합쳐 생애 주기별 맞춤 사업을 진행하는 것이다."

■고속도로 등 SOC 관련 사업은 어떻게 진행 중인가?

"동서고속도로 영월~삼척 전 구간 동시 착공을 위해 인접 시군과 협력하고 있다. 예타가 통과되고 기본설계 변경 시 태백 도심지와 인접한 통리 밑 나한정 인근, 두문동재 인근 등 태백 진출입 두곳에 IC가 생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MU-150의 경우 당초 2028년에 들어오며 시작하기로 했던 것을 2023년으로 앞당겨 2028년까지 모든 무궁화호를 EMU-150으로 교체하는 방향으로 진행하고 있다.

내년 제5차 철도망구축 사업을 진행할 때 민둥산에서 태백으로 진입하는 코스를 단선으로 하는 대신 직선화하면 청량리~영월은 약 1시간, 영월~태백은 30~40분으로 단축할 수 있다.

이를 종합하면 2032년도에는 도로·철도 등 태백시 교통망의 획기적인 구축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비해 현재 시외버스터미널 부지에 주상복합 시설을 만들어 지하는 주차장으로 지상 1층은 시외, 고속버스 터미널로 활용하고 2층부터 태백교도소 교정공무원 숙소로 활용하는 방안을 준비 중이다."

■관광활성화 방안은?

"태백 함백산 헬기장에서 오투리조트 곤돌라장까지 숲길을 조성하고 절골 친수공간~사슴목장, 산양목장~추전역~용연동굴~매봉산 산악관광~해바라기 축제장~오로라파크·탄탄파크를 연결하는 길이 100㎞ 규모의 거대한 숲길을 조성하겠다. 1박2일 혹은 2박3일을 머물다가는 체류형 관광도시로 만들겠다.

루프식터널, 인클라인, 스위치백을 모두 갖춘 태백시에 산악관광열차를 도입해 강원남부권 산업관광벨트를 구축하겠다."

■마지막으로 시민에게 하고 싶은 말은?

"또 한번의 폐광을 앞둔 지금 우리 삶과 지역의 미래를 염려하고 있는 시민들의 마음을 그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저를 포함한 태백시 모든 공직자들은 사랑하는 태백시의 재도약을 꿈꾸며 혼신의 힘을 쏟고 있다. 작지만 강한 도시, 내일이 더 좋은 태백시를 만들기 위해 시민여러분과 한 약속 반드시 지키겠다. 따뜻한 관심으로 지켜봐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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