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주 출신 이석규 작가가 서울에서 최초로 경찰서 담벼락에 그라피티(Graffiti)를 작업한 작가라는 수식어를 얻어 화제다. 그는 지난 5월 서울 구로경찰서 개봉지구대 담벼락에 스프레이 등을 이용해 벽에 그림을 그리거나 글자를 새기는 예술행위인 그라피티를 작업, 버려진 공간을 하나의 휴식처로 재탄생시켰다는 평가를 받았다. 3년 전에는 서울 성수동에서 팬아트로 그린 BTS 멤버들의 얼굴로 BTS 정국의 1집 앨범 그라피티 작가로 참여하기도 했다. 이외에도 블랙핑크 뮤직비디오와 드라마 이태원클라스, 에스파 뮤직비디오, BTS 제이홉 화보촬영 등 인기 있는 가수들과 함께 작업했고, 2019년에는 대만에서 열린 아시아 최대 그라피티 ‘월 로즈(Wall Lords)’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

어릴 적부터 힙합 문화를 좋아했던 그는 유독 댄스나 비보잉보다 무대 배경에 새겨진 그라피티 글자에 큰 호기심을 느꼈다. 남몰래 키워오던 꿈은 고등학교에 입학하며 조금씩 실현됐다. 이 작가가 고등학교 1학년이었을 당시, 두발 규제가 심했는데 그는 이에 대한 상황에 문제 의식을 갖고 홀로 원주 무실동 도로 밑에서 두발 자유를 주제로 한 그라피티를 그렸다. 그의 첫 그라피티 작업물이었다.
본격적인 작가로의 활동은 2014년 서울에서 시작됐다. 활동명인 ‘위제트’를 벽에 새기는 작업은 물론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을 만한 인물이나 재미있는 유튜버 얼굴을 그리며 쓸모 없던 빈 벽을 하나의 포토존으로 변신시키고 있다. 게다가 그는 그라피티가 연령과 성별 구분 없이 모두에게 하나의 예술로 인식되길 바라며, 그라피티의 본질적인 것을 알려주는 강의도 진행 중이다.

이석규 작가는 “그라피티는 저를 살아가게 하는 원동력이며, 저를 조금 더 특별한 존재로 만들어 주는 존재”라며 “앞으로도 사람들이 길을 지나갈 때 벽에 그린 그림을 보고 재미있게 웃을 수 있는 시간을 선사하고 싶다. 기회가 된다면 강원도에서도 작업해보고 싶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