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월 호국보훈의 달을 맞이하며 강원특별자치도는 국가보훈부와 함께 일곱 번째 국립호국원을 횡성군 공근면 덕촌리에 설치한다는 뜻깊은 발표를 하였다.
강원자치도의 많은 애국지사와 국가유공자분들이 돌아가시면 멀리 대전 현충원, 서울 현충원 등에 모시게 돼 후손들이나 참배하려는 사람들이 상당한 시간적·경제적 부담을 가졌었는데 이제 2028년에 횡성군에 호국원이 설치된다고 하니 적극적으로 환영할 만한 일이다.
호국원이 들어서는 공근면의 명칭 유래는 이견이 있을 수도 있겠지만 조선시대 강원도가 배출한 최고의 관료라 평가받는 항재 정종영 공의 묘소가 위치하면서 공께서 뿌리를 내린 곳이라 하여 공근면 공근리가 되었고 그 일대 도로명도 항재로가 되었다.
항재 정종영 공은 6조 판서를 모두 거치는 등 판서를 12차례나 봉직하였으며 조선 500년간 6조 판서를 모두 역임한 분이 28명인데 그중 청백리에 녹선된 분은 5명에 지나지 않아 5대 청백리로 불리는 분이다.
강릉 하면 율곡 이이가 있듯이 원주가 배출한 최고의 명신이 항재 공이다.
단지 아쉬운 것은 유명한 치적이나 일화 등 존경받을 만한 사적 자료들이 임진왜란 때 소실되어 역사적 조명을 받지 못해 널리 알려지지 않은 부분이다.
지명의 명칭은 후대에서 보면 그 의미를 보여주는 일들이 많이 있다.
따뜻할 온(溫) 자가 있는 곳에 온천이 나온다거나 평창군 대화면 신리(新里)라는 곳에는 서울대 농생대 캠퍼스가 들어오고 하듯이, 공근면에 항재 공께서 묻힌 지 400년이 지나서 애국지사나 국가유공자를 모시는 국립묘지인 호국원이 들어서는 것도 어쩌면 이런 중요한 지역으로 거듭나도록 이미 점지되고 있었던 곳인지도 모르겠다.
이제 강원도와 횡성군은 적극적인 행정으로 이곳을 국가의 명소로 키워야 한다. 그러기 위해 항재 공이 잠들어 계신 공근리와 호국원이 설치되는 덕촌리는 지척에 있기 때문에 연계하여 스토리를 만들고 콘텐츠를 발굴해 많은 사람들이 횡성을 찾도록 해야 한다. 호국원으로 인해 지역경제도 활성화되기를 바라고 지역 주민들의 자긍심도 고양할 수 있는 관광자원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