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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피플]"춘천의 '키다리아저씨' 항산장학회, 기부문화 확산 계기 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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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태성 새시대체인 대표 겸 항산장학회 사무국장 인터뷰

엄태성 새시대체인 대표 겸 항산장학회 사무국장

"아직까지도 기부사업은 재벌들이나 하는 것이라는 인식이 주류입니다. 항산장학회가 '기부는 누구나 할 수 있는 것'이라는 인식을 확산시키는 역할을 하길 바랍니다"

항산장학회는 아는 사람들만 아는 춘천의 '키다리 아저씨'다. 엄석조 새시대체인 회장과 새시대체인이 쾌척한 재산 3억1,000만원을 토대로 설립된 공익재단으로, 2016년부터 춘천 관내 중·고등학생들을 지원하고 있다.

항산장학회만의 특징은 바로 '지속성'. 중학교 1~2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장학생을 선발하고, 한 번 선발된 학생들은 타 지역으로 이주하지 않는 한 고등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지원한다. 항산장학회의 사무국장을 맡고 있는 엄태성 새시대체인 대표를 만나 장학회 설립과 운영에 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유통기업인 새시대체인이 장학회를 설립하게 된 계기가 궁금하다="엄석조 회장이 친분을 갖고 있던 이광영 유덕레미콘 회장에게 영향을 받았다. 이광영 회장은 현재까지 20년 넘게 유덕장학회를 운영하며 중학생들을 지원하고 있다. 그 모습에 감명을 받은 엄석조 회장이 사비 1억원과 새시대체인의 자본금 2억1,000만원을 투자해 장학회 설립을 추진하게 된 것이 현재에 이르게 됐다"

■현재까지 몇 명의 학생들을 지원했나="1기 12명으로 시작한 인원이 현재 30명으로 늘었다. 설립 첫해부터 올해까지 총 240명의 학생들에게 2억5,000만원의 장학금을 지급했다. 항산장학회는 학생 선발 시 학업보다 경제적, 사회적 환경을 우선적으로 고려한다. 어려운 환경에 놓인 학생들로 하여금 관심을 주는 어른이 있다는 걸 알려주고 싶다는 마음이다. 이러한 이유로 단기 지원이 아닌, 한 번 선발하면 고등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지속 지원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기억에 남는 장학생이 있다면="몇 년 전부터 장학생들이 고등학교를 졸업하며 대학에 진학하는 일이 생겼다. 그 중 한 학생이 의대에 진학해 그동안 감사했다는 연락을 취해 왔다. 지역인재를 발굴해 육성하는 데 기여하자는 당초 취지를 달성한 것 같아 뿌듯했다. 이번 일을 계기로 대학생 중에서도 장학생을 선발해 지원하고 있다"

■항산장학회의 향후 목표는="항산장학회는 장학생들에게 '기부서약서'를 받는다. 구속력은 없지만 나중에 성인이 됐을 때 기부활동으로 받은 것을 돌려주겠다는 다짐을 받는 것이다. 이처럼 항산장학회가 기부문화를 확산시키는 역할을 할 수 있게 되길 바란다. 장학회를 투명하게 운영해 향후 시민들의 동참을 이끌어낼 수 있다면 진정한 목표 달성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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