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학교에 전자칠판을 보급하려는 강원특별자치도교육청의 계획이 도의회에서 제동(본보 지난 24일자 3면 등 보도)이 걸리자 학교 현장에서는 환영과 우려의 목소리가 교차하고 있다.
올해 도교육청에 전자칠판 설치를 신청한 도내 학급 수는 유치원 352개 학급을 비롯해 초교 960곳, 중학교 588개, 고교 549개, 특수학교 21개 등 총 2,470개 학급에 달한다. 관련 예산이 전액 삭감되면서 이들 학급을 중심으로 혼란이 불가피해졌다. 원주 모 학교는 올해 전자칠판 도입을 염두에 두고 전자칠판 규격에 맞게 학급 벽면을 구성했지만, 도입 무산으로 다시 일반 TV를 재설치해야 해 이중으로 예산을 낭비하게 됐다.
전자칠판을 사용해봤다는 도내 A교사는 “전자칠판을 잘 쓰다가 없는 교실에서 수업해보니 학습 질이 낮아짐을 느꼈다”며 “스마트폰을 쓰다 일반 휴대폰으로 돌아갈 수 있겠나”라고 반문했다.
반면 예산 삭감을 환영하면서 전자칠판 필요성에 의구심을 갖는 교사도 있었다.
도내 B교사는 “과학실 등 필요한 곳에 전자칠판이 있기 때문에 굳이 일반 교실에는 설치할 필요가 없다고 본다”며 “의혹이 계속 제기되는 사업을 교육당국이 계속 추진하려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신경호 교육감은 최근 차담회에서 “전자칠판 예산 삭감에 대한 도의회의 결정은 겸허히 받아들이겠다”고 밝히면서도 도의회를 상대로 사업 추진에 대한 이해와 협조를 계속 구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