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일반

민주 고민정, 최고위원직 사퇴…"공천 갈등 잠재워야 하는데 돌아온 답은 물러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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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고민정 의원이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최고위원직 사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공천 갈등과 관련해 비명(비이재명)계인 고민정 최고위원이 27일 최고위원직에서 전격 사퇴했다.

고 최고위원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지금의 위기를 지도부가 책임감을 갖고 치열한 논의를 해서라도 불신을 거둬내고 지금의 갈등 국면을 잠재워야 한다고 생각했그러나 제게 돌아온 답은 차라리 최고위원에서 물러나라는 답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는 민주당 중진 의원의 공개적 답변이어서 무겁게 듣지 않을 수 없었다"며 "오늘부로 최고위원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고 최고위원은 "현재 민주당이 총선 전략을 치밀하게 짜야 한다는 요구가 있고, (공천이) 불공정하지 않느냐는 문제 제기들이 계속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런 불신들을 종식하지 않고서는 총선에서 단일대오를 이뤄서 승리를 이끌어나가기 어렵다고 판단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오늘부로 저는 저를 이만큼의 정치인으로 키워준 서울 광진을 지역을 위해 혼신의 힘을 기울일 것"이라며 "광진의 승리를 반드시 이뤄내겠다"고 덧붙였다.

고 최고위원은 최근 당내 공천 논란과 관련한 지도부 대처를 비판하며 전날 최고위 회의에 불참했다.

◇더불어민주당 고민정 의원이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열린 최고위원직 사퇴 기자회견을 마치고 밖으로 나서고 있다.

한편, 공천에서 배제된 비명계 인사들의 탈당이 잇따르고 있어 '친명횡재, 비명횡사' 공천 잡음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현재까지 민주당을 탈당한 의원은 현역 평가 하위 20%를 통보받은 김영주 국회부의장과 서울 동작을 경선에서 배제된 이수진 의원이다.

여기에 후보자 검증 단계에서 부적격 판정을 받은 김윤식 전 시흥시장이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탈당과 함께 국민의힘 입당을 선언했다.

김 전 시장은 회견에서 "불출마도 생각했지만, 민주당을 지키고 있어야 할 이유를 찾지 못했다"며 "국민의힘에서 시민의 먹고사는 문제를 최우선으로 하는 정치를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여기에 현역 평가 하위 10% 통보를 받은 박영순 의원은 이날 오후 기자회견을 예고해 탈당을 결심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역시 하위 10% 통보를 받은 설훈 의원도 전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탈당을 시사했다.

김한정·박용진·윤영찬 의원 등 현역 의원 평가 하위 20% 통보를 받고도 경선에 임하는 의원들이 있지만, 아예 경선 기회조차 얻지 못하는 의원들은 얼마든지 탈당할 가능성이 있다.

실제로 아직 경선 여부를 통보받지 못한 친문(친문재인)계를 비롯한 비명계 의원들은 수시로 소통하며 집단행동에 나설지 등을 논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더불어민주당에서 의정활동 '하위 20% 통보'에 반발해 탈당한 김영주 의원이 23일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어딘가로 걸어가고 있다. 오른쪽은 당 선거관리위원장이었던 정필모 의원.
◇더불어민주당 이수진 의원이 22일 국회에서 탈당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이날 공천관리위원회의 발표에 따르면 이 의원은 사실상 '컷오프'(공천 배제)됐다.

민주당을 떠난 비명계 의원들은 무소속으로 출마하거나, 새로운미래로 옮겨 총선에 출마할 공산이 크다.

새로운미래 이낙연 공동대표도 이날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나와 '민주당 공천 파동 후 추가로 합류할 현역 의원이 있는가'라는 물음에 "저희 욕심만큼은 아니어도 계시기는 할 것"이라고 답했다.

그러나 당 일각에서는 신당의 존재감이 미미한 만큼 경선 기회만 주어지면 지역구 조직력을 바탕으로 당내에서 승부를 보려는 의원들이 더 많을 것이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한 비명계 의원은 "하위 20%에 들더라도 경쟁 상대가 가산점을 받는 신인 또는 여성 등이 아니라면 경선을 치르지 않겠나"라며 "새로운미래의 존재감도 없어서 탈당할 사람이 얼마 안 될 것"이라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4·10 국회의원 총선거 후보자 검증에서 '부적격' 판정을 받은 김윤식 전 시흥시장이 27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탈당 선언 기자회견을 하기 위해 국민의힘 조정훈 의원과 함께 입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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