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속보=올 상반기 경찰 고위직 인사가 단행(본보 5일자 2면 보도)된 가운데 강원청에 최초로 ‘순경 출신 경무관’이 부임했다. 경찰의 꽃인 총경 보직의 40%는 ‘외지 총경’으로 충원됐다.
강원청에 6일자로 부임한 최미섭(58) 생활안전부장은 1991년 개청 이래 첫 순경 출신 경무관으로 남게 됐다. 1991년 순경으로 입직한 최 부장은 경북 안동 출신으로 대구·경북청에서 근무하고 지난해 12월 경무관으로 승진했다. 순경 출신 고위직을 늘리겠다는 현 정부의 기조 속에서 생긴 변화다.
총경(시·도청 과장 및 서장급) 인사 변화의 폭도 커졌다. 복수직급제(특정 보직을 다양한 계급의 경찰관이 맡도록 하는 것)가 확대되면서 총경 보직도 3개(112 상황팀장·범죄예방계장) 더 늘어 34개가 됐다.
지역 연고나 근무 경험이 전혀 없는 총경의 비중도 늘었다. 이번 인사자 22명 중 9명(41%)이 해당된다. 그동안 강원청 참모(과장)로 1년간 근무하고 서장으로 나가는 지역 총경간 맞교대가 이뤄졌지만 이제는 제한이 생겼다. 이번 인사부터 총경이 특정 시·도청에서 연속 근무가 가능한 기간이 5년에서 3년으로 단축됐기 때문이다. 시·도청간 이동 인원이 크게 늘었다.
지난해부터 총경 승진자는 타 시·도청에서 2년간 근무하고 들어와야 하는 ‘총경 승진자 순환 근무제’가 도입된 것도 외지 총경이 늘어난 배경이다. 실제로 도내에서 2023년, 2024년 승진한 강원도 총경들도 타 시·도청으로 발령을 받았다.
앞으로 총경이 특정 시·도에서 근무 가능한 최대 기간이 7년으로 제한되면서 ‘지역 총경’ 의미도 옅어지게 됐다. 경찰 내부에서는 기대와 우려가 엇갈린다.
도내 경찰들은 “시·도청간 교류가 늘고, 인적 구성이 다양해질 수 있다”면서도 “지역 사정에 밝은 총경이 적어지는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