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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강원도 산골짜기 폐광촌에도 '로켓배송'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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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 인구소멸 위험 지역 대상 '쿠세권(로켓배송 가능지역)' 조성
도서산간 주민들 "생필품 불모지였던 인구절벽 지역이 탈바꿈"

◇29일 이른 아침 강원자치도의 삼척시 도계읍 산골짜기에 배달을 위해 정차하고 있는 전자상거래 플랫폼 기업 '쿠팡'의 배송차.

전자상거래 플랫폼 기업인 '쿠팡'이 강원특별자치도 내 폐광촌 등 전국 주요 인구소멸 위험 지역에 신속배송 서비스(로켓배송)를 확대하면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쿠팡은 최근 수 년간 꾸준히 쿠세권(로켓배송 가능지역)을 확대해 가면서 인구 감소 위기에 놓인 도서산간 지역과 소도시까지 로켓배송 서비스를 도입했다고 29일 밝혔다. 정부가 지정한 인구감소 지역(관심 지역 포함)인 강원자치도의 강릉·동해·삼척과 함께 경남 통영·사천, 경북 안동·영천·영주·경주, 전남 영암과 전북 김제, 충남 공주·논산·보령·예산, 경기 가평 등 16곳으로 '쿠세권'을 확대했다.

또 경남 거제·진주와 전남 순천·여수·목포·나주, 충북 음성·증평·진천 등 지방의 여러 시군구 지역에서도 로켓배송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고 읍면동 단위로 계속 서비스를 늘려가고 있다.

특히 탈석탄 정책으로 지역 경제가 어려움에 놓인 삼척시 도계읍이 대표적인 로켓배송 확대 사례로 꼽히고 있다. 해발고도 1,000m가 넘는 태백산맥 고봉들로 둘러 쌓인 인구 9,000여명의 도계읍은 지리적 여건으로 인해 그동안 다양한 생필품과 식품을 수시로 구하기에 불편이 컸다. 하지만 로켓배송 진출로 한달 고객 주문 건수가 5,000건에 이르며 지역에 활기가 돋고 있다.

이성호(62·삼척시 도계읍)씨는 “도계읍은 과거 온라인 쇼핑을 하면 물건을 받기까지 일주일 이상 걸리는 물류 낙후지대였다”며 “하지만 로켓배송을 이용하면서 오전 10시에 로션을 주문하니 당일 오후 6시에 도착하는 걸 보고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또 8살 자녀를 둔 도계읍 주민 강선희(31)씨는 “쿠팡이 들어오기 전엔 차를 타고 1시간가량 달려 강릉이나 삼척 등 도심으로 나가 장을 봐야 했지만 이제 그럴 필요가 사라졌다”며 “어린 자녀를 위한 장난감부터 생활필수품과 먹거리를 쿠팡에서 구한다”고 말했다.

쿠팡은 2014년 로켓배송을 시작한 이후 국내 물류 인프라 확보에 6조2,000억원 이상을 투자해 전국 30개 지역에 100여개 이상의 물류센터를 구축하는 등 '쿠세권'을 확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쿠팡의 전국 물류망 구축은 기존에 수도권에 국한됐던 로켓배송 혜택을 소외된 지방으로 넓혔다는 점에서 소비자 삶의 질을 높이는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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