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족여행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것은 ‘엄마, 아빠 그리고 아이들’ 이런 그림일 것이다. 하지만 수년간의 코로나 펜데믹은 ‘가족’의 개념에도 큰 반향을 불러왔다. 외부인과의 접촉이 자유롭지 않은 시간들을 보내며 반려동물과 함께 사는 가족들이 늘어났고, 우리는 이제 반려인 인구 1,500만 시대에 접어들었다. 또한, 저출산과 고령화로 반려동물을 가족처럼 여기는 ‘펫팸족’(펫과 패밀리의 합성어, 반려동물을 가족처럼 여기는 사람들)이라는 단어도 더 이상 낯설지 않다.
정부정책도 이와 다르지 않다. 에코 프렌들리(Eco-Friendly, 친환경)에 이어 이제는 펫 프렌들리(Pet-Friendly, 반려동물친화)정책이 중요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반려동물 동반여행(펫 관광)활성화가 정부 국정과제에 포함돼 있고 식품의약품안전처는 2022년 8월 ‘반려동물 동반출입 음식점’을 규제혁신 100대 과제 중 하나로 선정해 2년간의 시범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런 환경의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자 강원특별자치도와 강원관광재단은 반려동물동반관광 활성화 사업을 추진 중이다.
재단에서는 2021년부터 반려동물 동반관광을 위한 정보제공 플랫폼인 ‘강원댕댕여지도’를 운영 중이며, 2022년 국내 최초로 반려견 동반 전용열차인 댕댕트레인을 런칭하고 수도권과 영월, 정선을 연결하는 관광상품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10월에는 국내 최초로 반려견 동반 전용 전철도 운영했고 버스여행 상품인 댕댕버스도 19회 운영, 최적의 반려동물 동반여행지로서의 강원자치도를 널리 알리고 있다. 이런 노력들로 강원자치도는 반려동물 동반관광지 전국 1위(한국관광공사 ‘2022 반려동물 동반여행 실태조사 보고서’)에 올랐다.
문화체육관광부에서는 ‘반려동물 친화관광도시 조성’사업을 통해 펫관광 인프라, 상품 개발을 지원하고 관련 산업 창업과 일자리를 만들어 지역경제를 활성화 시킨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2026년까지 총 20억원을 투입하는 계획을 세우고 지난해 4월 울산시와 태안군을 반려동물 친화관광도시로 선정했으며 올해 3개 지역을 추가로 선정할 계획에 있다.
영월군은 반려동물 동반관광 활성화 사업을 자체적으로 활발히 추진하고 있다. 반려견 동반관광 전문여행사와의 MOU를 통해 반려견 동반 캠프, 트레킹 등 다양한 사업을 추진해 왔으며 재단의 반려동물 동반관광 활성화 사업과도 가장 많이 협업하고 있는 기초자치단체이기도 하다.
반려견 동반 관광객이 가장 필요한 것이 무엇일까? 관광산업이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되려면 체류시간이 길어져야 하는데 반려동물 동반관광도 마찬가지이다. 하지만 반려동물 동반가능 숙박시설은 여전히 부족한 상황이다. 이런 인프라의 부족을 해결할 수 있는 것은 결국 시·군단위 기초자치단체의 예산과 추진하고자 하는 의지일 것이다. 또한 반려동물 동반가능한 관광지가 확대될 수 있게 규제를 완화할 수 있는 도 차원에서의 지원도 필요할 것이다.
반려동물 동반관광에 대한 관심과 지원이 높아진 이때 관련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간다면 강원자치도가 반려인에게나 반려견에게나 부담없이 언제든 찾을 수 있는 최고의 관광지가 될 것임에 틀림이 없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