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일반

기업하기 힘드네 … 강원 대출잔액·연체율·금리 '트리플 고공행진'

올해 9월 말 예금은행 강원 중소기업 대출 잔액 13조4,441억원
비은행 금융기관 대출 잔액 9조3,525억원 합하면 20조원 넘겨
연체율도 9월 기준 0.31%로 1년 전 0.13% 대비 2.4배 뛰어
"연체율 증가는 곧 기업 어려움 커지는 것 … 악재 지속 대책 절실"

사진=아이클릭아트

고금리·고물가·고환율 등 이른바 '3고(高)' 위기 속에 강원특별자치도 내 중소기업 대출잔액이 20조원을 넘어섰다. 연체율도 1년 사이 2배 넘게 뛰면서 기업들이 시름을 앓고 있다.

레미콘·아스콘을 제조하는 A사는 올해 생산과 출하가 전년 대비 30%가량 감소했다. 고금리 영향으로 부동산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고 공사비까지 껑충 뛰어 수주가 급감했기 때문이다. B 골재 제조업체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B업체 대표는 "코로나 이후 경기가 나아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었지만, 지금의 내수 상황을 보면 미래 전망이 밝지만은 않다"고 토로했다.

6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9월 말 기준 강원자치도내 예금은행의 중소기업 대출 잔액은 13조4,441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한 달 사이 523억원(0.39%) 증가한 것으로 한국은행이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2009년 12월 이래 가장 많은 수준이다.

도내 중소기업 대출 잔액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급증세다. 코로나19가 창궐하기 전인 2020년 1월 대출 잔액은 10조3,979원이었는데 3년9개월 사이 3조원(29.2%) 넘게 쌓였다.

여기에 상호금융과 새마을금고 등 비은행 금융기관의 중소기업 대출 잔액은 지난 9월 말 9조3,525억원으로 합하면 20조원을 넘어선다.

문제는 연체율 상승 속도가 가파르다는 데 있다. 도내 중소기업대출 연체율은 9월 기준 0.31%로 1년 전(0.13%)에 비해 2.4배 뛰었다. 도내 연체율은 올해 1월부터 줄곧 0.3%대에 머물고 있다. 또 예금은행의 중소기업 대출 금리마저 지난 10월 평균 5.35%(신규취급액 기준)로 2개월 연속 상승하는 등 앞으로 향후 기업들의 경영난 악화가 우려되고 있다.

최선윤 강원중소기업회장은 "중소기업들의 대출 연체율이 증가하고 있다는 것은 그만큼 지역 기업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이라면서 "강원지역의 경우 산업 기반이 영세한데다 고금리와 원자재 가격 급등 등 악재가 지속되고 있는 만큼 이에 대한 대책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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