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FC가 K리그1 잔류를 위한 마지막 여정에 나선다.
윤정환 감독이 이끄는 강원은 6일 오후 7시 김포솔터축구장에서 K리그2 3위 김포FC를 상대로 승강 플레이오프(PO) 1차전을 치른다. 강원은 K리그1 10위 자격으로, 김포는 K리그2 PO 승자 자격으로 이번 승강 PO에 진출했다. 양 팀은 지난 5월 하나원큐 FA컵 16강에서 맞대결을 벌인 바 있다. 당시에는 강원이 3대2 승리를 거뒀다.
모든 대회가 마찬가지이지만 승강 PO는 특히 더 1차전 승리가 중요하다. 2013년부터 시행된 K리그 승강 PO는 지난해부터 K리그1 10위 팀도 참여하게 되면서 시즌당 2개의 승강 PO가 열리게 됐다. 지난 2020년에는 상무가 연고지를 상주에서 김천으로 바꾸면서 자동 강등된 탓에 열리지 않아 지난해까지 총 10차례의 승강 PO가 열렸다. 이 중 1차전에 승패가 갈린 경우는 7차례다. 이 7번 중 단 한 번을 제외하면 1차전 승리 팀이 모두 최종 승자가 됐다. 즉, 1차전을 승리하면 무려 85.7%의 PO 승리 확률을 거머쥐게 되는 셈이다.
공교롭게도 1차전 패배 팀이 PO 승자가 된 유일한 경우는 2021년 강원이다. 당시 강원은 대전하나시티즌을 상대로 1차전에 0대1 패배를 당했지만 2차전에서 4대1 대역전승을 거둬 잔류에 성공했다. 역전의 기억이 있긴 하지만 상주상무(현 김천상무)와 2013년 PO에서는 1차전을 1대4로 내주며 강등 당한 아픔도 있어 1차전은 반드시 승리하겠다는 각오로 나설 필요가 있다.
이번 경기는 어떤 팀이 상대의 강한 방패를 뚫느냐가 관건이다. 강원은 K리그1 최소 실점 4위 팀(41실점), 김포는 K리그2 최소 실점 팀(25실점)으로, 두 팀 모두 강력한 수비를 자랑한다. 강원의 경우 미드필더 황문기를 오른쪽 풀백으로 두는 하이브리드 전술이 자리를 잡으면서 최근 3경기 연속 무실점 행진을 달리고 있다. 강원으로서는 이번 PO에서도 무실점 행진이 이어지길 바라고 있다.
이번 원정에도 강원의 든든한 지원군인 원정 응원단이 함께 한다. 정규리그 최종전 수원 삼성전에서도 원정석을 매진시켰던 원정 응원단은 이번에 배정된 원정석 675석도 매진시켰다. 수원 삼성 원정에도 나섰던 구단주 김진태 강원자치도지사와 양희구 도체육회장 등은 이번 원정에 또 한 번 동행한다.
김진태 도지사는 “지난 경기에서 응원석을 가득 채운 도민 응원단의 열정적인 응원과 선수들의 투혼에 심장이 터질듯한 벅찬 감동을 느꼈다. 이 열기를 남은 두 경기에도 이어갈 수 있도록 많은 도민들의 성원을 부탁드리며, 저도 응원석에서 목이 터져라 ‘알레 강원’을 외치겠다”고 도민들의 관심과 참여를 요청했다.
한편, 강원은 지난 4일 서울 송파구 잠실동 롯데호텔월드에서 열린 ‘2023 하나원큐 K리그 대상 시상식’에서 페어플레이상을 받았다. 이 상은 경고와 퇴장, 파울 횟수, 상벌위원회 징계 등을 종합해 최소 벌점을 획득한 팀에게 주어지는 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