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3년 강원일보 독자위원회 6차 회의가 지난달 30일 강원일보사 3층 소회의실에서 개최됐다. 이날 회의에는 11명의 독자위원 중 6명이 참석해 최근 보도된 강원일보 기사에 대한 전반적인 평가와 함께 향후 개선 방안 등에 대해 논의했다.

△김풍기 위원장=최근에 신문을 보셔서 알겠지만 저는 강원일보가 특히 올 하반기 들어서 편집상에서 큰 변화가 보였다고 생각한다. 편집국에서 의도를 했을지 모르겠지만, 독자 입장에서 볼 때 강원자치도가 올해 큰 건이 많았다. 자치도 출범, 실록·의궤 환수를 통한 박물관 등이 만들어지면서 여러 가지 일이 있었다. 그런 것들을 1면 전면에 크게 내세워서 독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편집이 최근 들어서 보이기 시작했다. 사실 신문사 입장에서는 굉장히 마음먹고 하는 것일 텐데 저는 굉장히 흥미롭게 봤다. 도민들 입장에서 관심이 있을 법한, 혹은 관심을 가져야 할 만한 주제에 대해서 크게 다루고 심도 있는 기사를 쓰는 게 기자들 입장에서는 부담이 됐을 텐데 그런 것들을 많이 써주셔서 긍정적으로 본다. 또 지난번 심훈 위원님이 지적하신 것 중에 최대한 얼굴이 다 나온 스포츠면 사진을 활용했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도 들어주시고, 독자위원으로서 활동하는 데 즐거움과 자부심을 느끼게 해주셔서 감사하다.

△하광윤 위원=신문을 보다 보니 마침 기사에서 외국인 노동자에 대한 문제가 나왔다. 그동안 언론에는 외국인 노동자 이탈률이 높은 양구와 외국인 계절 근로자들이 100% 정착한 홍천 기사만 났는데, 외국인 노동자 유입·정착에 강원도가 수도권에 비해 경쟁률이 떨어진다는 기사가 나 인상 깊었다. 그들을 일시적 계절 노동력으로 바라보는 데 국한되면 수도권으로부터 경쟁력을 가질 수 없다. 외국인 노동자 문제를 계절적 노동력 부족의 대안이 아닌 인구 감소, 지방 소멸 시대의 해결책으로 봐야 한다. 다민족 다문화 시대가 될 수밖에 없는 시대, 외국인 노동자들이 우리 사회 지역민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인구 유입과 출생률 상승을 위해 들이는 예산을 이주 노동자 정착·적응에 쓴다면 강원을 찾는 외국인 노동자들도 공동체 일원으로 소속감을 느끼지 않을까 싶다. 이젠 단순한 한철 계절 노동자가 아닌 지역사회 공동체의 일원으로 그들을 인정하고 정착시킬 방법을 강구해야 한다. 외국인 노동자가 앞으로 특히 내년 최대 입국할 것이라고 하는데 종국에는 도내 외국인 거주자는 늘어날 수밖에 없다. 그들이 정착해서 대한민국 경제 공동체의 일원이 되는 것이 필수불가결하다. 미리미리 준비가 필요하다.

△최용 위원=일본의 경우 스타트업 기업이 이주 노동자 서비스를 만들어서 운영하기 시작했다고 알고 있다. 우리나라는 이주 노동자와 관련해서 이슈 자체가 그동안 안 됐기 때문에, 만약 대안을 만든다면 청년들을 통해 이주 노동자 서비스를 원활하게 만드는 프로세스를 갖추는 것도 한 가지 방법이라 생각한다. 즉, 청년들의 창업 프로그램을 지원하고 이를 통해 이주 노동자들을 돕는 방법이나 서비스도 좋을 듯하다. 최근에는 저출산 등에 대한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합계 출산율 0.87명이란 놀라운 숫자가 계속해서 언론을 통해 강조되고 있다. 하지만 저희 회사(인컴즈) 직원들을 놓고 봤을 때 2.8명 정도 나올 거 같다. 직원 가운데 기혼자 수가 상당히 많다. 서울 젊은이들과는 다른 출산 길을 걷고 있는 듯 하다. 도내 다른 곳에서도 출산율을 높이기 위한 지원을 강구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박찬흥 위원=외국인 학생 1,000명 정도 유입해야 한다는 기사를 봤다. 제도적 뒷받침 없이는 안 되는 문제이기 때문에 정부 차원의 정책이 필요하고 비자에 대한 부분 등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 강원자치도는 학생 수가 상당히 부족한 데다 강원대 학생의 30% 정도만이 강원도민일 정도로 그 비중이 많지 않다. 게다가 그 학생들조차 취업을 위해 강원도를 떠나야 한다. 우리 지역에 있는 기업들을 대학생들이 잘 모른다. 학생들에게 지역 기업을 보여주는 프로그램은 정작 고교생에 국한됐다. 홍보를 하려면 취업과 밀접한 대학 4학년들에게 강원의 우수 기업을 돌아볼 수 있는 사업이 필요하다. 글로컬 대학사업 등 지역기반 사업의 확대로 예전에는 교육만 하던 대학들도 이제는 지역인재가 지역에 남아 지역에 기여할 수 있는 방안을 함께 강구해야 하는 시기가 왔다. 강원일보에서도 이에 대한 내용을 심도 깊은 기사로 다뤄줬으면 한다. 강원도에서 성장한 학생들이 지역에 남을 수 있는 기회가 주어져야 한다. 글로컬 대학 등 교육사업에 지방비가 매칭되는 이유는 지역 발전의 초석이 되기 때문이다.

△류인출 위원=최근 도의회 예산 심의 기간이다 보니 위원회 사진이 위원회별로 돌아가면서 실렸다. 그런데 기사와 전혀 관계없는 위원회 사진이 나오는 경우가 있었다. 기획위 사진이 나오는데 정작 기사에는 기획위 내용이 없었다. 기사 내용에 맞는 사진 사용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강원특별자치도는 인구소멸 관련해 3,000억원 가까운 예산을 투입하고 있지만, 임신과 출산 자체를 안 하다 보니 시·군 단위에서 집행을 못 하는 경우가 많다. 젊은 공무원 부부들 근무지를 갈라 놓으면 출산휴가 자체를 갈 수 없는 상황이 된다. 인사발령 시 그에 대한 배려가 필요하다. 그래야 출산휴가를 쓸 수 있다. 몇천억원의 예산을 들여도 정작 제도를 사용할 수 없다. 아내가 태백, 남편이 춘천에서 근무하는 공무원 부부를 만나 보니 아예 출산 계획을 세울 엄두를 못 내더라. 도청뿐만 아닌 경찰 등 지역 산하 공무원들이 다 이 문제에 해당돼야 한다. 이런 내용을 다룬 기사가 나왔으면 한다.

△정별님 위원=저는 지난번에 이어서 유튜브 강원일보 TV에 대해 한 말씀 드리겠다. 젊은층에서는 제일 많이 이용하는 게 카카오톡이랑 유튜브다. 왜냐면 일어나서 그냥 틀어 놓기만 하면 되기 때문이다. 현재 강원일보TV를 구독해 놓긴 했는데, 영상이 올라오면 강원일보TV의 경우 다른 유튜브 채널에 비해 알람이 울리지 않는다. 또 유튜브에 올라오지 않는 영상이 네이버TV에는 올라오는 경우도 있다. 강원일보 유튜브에는 없고 네이버에는 있다는 것이 의문이었다. 네이버TV에서 강원일보를 찾기도 쉽지 않다. 강원일보를 보고 싶어도 잘 보이지 않으니 앞으로는 잘 올라와 있으면 좋겠다. 또, 젊은층에서는 영상에 민감하기 때문에 신경을 써서 보지만, 강원일보TV의 경우 설명 없이나 자막 없이 영상만 던져주는 경우도 있다. 소리 안 나오게 틀어 놓고 자막만 보기도 하고 그러는데 강원일보도 젊은 세대를 사로잡을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해보면 좋겠다.
△심은석 편집국장=유튜브 및 포털 검색 알고리즘에 대해 말씀해주신 내용은 강원일보의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 중요한 부분이기 때문에 담당 부서에 전달해 개선해 나가도록 하겠다. 연말이 다가와 이제 독자위원회가 1번 정도 남은 시점에서 그간 해주신 말씀들을 신문에 조금이나마 반영하려고 노력했다. 특히 스포츠면에 넣는 사진이 다양해지면 좋겠다는 말씀에 축구·농구·야구 등 주요 종목에서 벗어나 지역 중·고등학교 운동부 사진도 넣는 등 작은 변화와 개선책을 모색하고 있다. 인구소멸, 외국인 계절 근로자, 출산율 등 문제는 강원의 사활이 걸린 문제인 만큼 관심을 갖고 지속적인 보도를 해나가겠다. 추후에라도 좋은 의견들을 들려주시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