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분명히 잘못된 말을 해놓고도 질문이 나오면 ‘내가 무슨 말을 잘못했나요?’라고 되물으면서 웃는다. 곤란하면 답은 안 하고 웃음만 짓는다. 그의 주장에는 앞뒤가 없고, 변명만 있다. ‘현 정권이 국민들을 폭압하고 있다’라고도 한다. 자신의 잘잘못을 가리려 하는 것을 ‘국민에 대한 폭압’이라고 돌린다. 무엇이 폭압인지에 대한 구체적인 밝힘은 없다. 말도 안 되는 소리지만 그분들은 그래도 단단한 지지율을 기록하고 있다. ▼다른 정치인도 마찬가지다. 자신이 옳다고 주장하면서도 그 이유와 해결책은 못 내놓고 있다. 능력의 문제가 제기된다. 능력의 문제, 가족의 문제가 제기된다면 정면으로 해명해야 한다. 정치인은 기본적으로 거짓말을 먹고 산다는 것은 중학교 시절부터 들었다. 초등학교 시절에도 선생님들은 ‘거짓말’에 대해 가장 크게 혼을 냈다. 장난치다 컵을 깼을 때보다 엄했다. 화려한 미사여구를 통해 ‘제 생각’을 하면서 자신의 지지층을 속이는 행위는 이제 그만해야 한다. 유력 정치인들이 얼마만큼의 정치자금을 받았고, 자리를 약속받았더라도 국민들의 삶을 좌우할 사람들이 거짓말을 하면 나라가 망하고 백성이 죽는다.▼문재인 정부 시절 청와대를 출입할 때 다른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그분이면 대통령으로 괜찮지 않냐”라는 말을 했다가 집중 공격을 받은 경험이 있다. 이 기자들 모두 내가 언급한 인사를 잘 아는 이들이었다. 그 자리에서 나는 바보 취급을 받았었다. 돌이켜 보면 그 기자들의 말이 맞았다. 그들은 그 정치인을 오랜 기간 가까이에서 지켜본 이들이었다. ▼거짓말을 통해 정권을 잡더라도 그 끝은 불행하다는 것은 우리 역사 속에 명명백백하게 잘 드러나 있다. 세습이 되는 왕조시대 때는 통했을지 모르지만 우리의 현대사에서는 통해선 안 된다는 것을 명확히 보여준다. 지금은 밖으로 출장을 나온 실력자를 향해 “전하”를 외치며 엎드리는 시대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