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속초사자놀이를 청년들의 시각으로 재해석한 연극이 춘천에서 관객들을 만난다.
연극 ‘보름’이 다음달 3일 춘천 아트팩토리 봄에서 열린다. 손미애 연출가가 기획한 이번 공연은 극단 도모의 ‘제2회 젊은 연출가전’의 일환으로 춘천문화재단의 지원을 받아 진행된다.
정월 대보름날 펼쳐질 속초사자놀이 길놀이를 준비하기 위해 함경남도 북청 출신 노인을 찾은 MZ 세대 청년들. 전통연희를 고지식하게 지켜내는 ‘명진’과 자유롭게 연주하며 살기를 원하는 ‘용기’, 언젠가 고향에 돌아갈 날만을 기다리는 ‘노인’이 만났다. 작품은 세 인물이 만나 사자춤을 완성하며 변화하고 화해하는 과정을 연극으로 풀어낸다.

속초의 청년들이 북청사자놀음 전수자 故김수석 옹을 만나 사자춤을 배웠던 실화를 바탕으로 구성된 이번 작품에는 실제로 김수석 옹에게 사자춤을 배웠던 배우 주동진이 노인 역을 맡아 눈길을 끈다. 명진 역의 배우 이치성, 용기 역의 배우 이상철과 함께 속초사자놀이보존회 회원들도 무대에 올라 신명나는 춤판을 벌인다.
‘오래전 당신이 살았던 삶이 내게 남아 이어지고, 나의 다음 세대에게도 이어지길 바라는 마음’. 작품은 두 청년이 사자춤이라는 예술을 배워가는 과정을 통해 우리가 어떤 방식으로 전통을 이어가야 하는지를 반추한다. 젊은 예술가들이 던지는 질문을 통해 예술과 삶의 의미를 곱씹어 본다. 공연 문의는 010-4113-41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