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백미술협회(이하 태백미협) 회원들은 지난 26일 필리핀 바기오시의 중심가인 세션로드에서 열린 ‘2023 바기오 축제’에 참가, 강원의 정서를 가득 머금은 ‘K-ART’를 전파했다.
2023 바기오 축제는 바기오의 미술인들과 시민들이 거리로 나와 분필을 들고 아스팔트 바닥에 자신이 그리고 싶은 그림을 그리는 이색 행사다. 이날 이진하, 김기태, 정태범, 진주영, 박동수 작가는 바기오 작가, 시민 등과 어울리며 바기오 파사칼리 미술협회가 마련한 야외 공간에서 한국의 마을 또는 절 입구 등에 세우는 사람 머리 모양의 장승을 그리며 한국의 문화를 세계에 알렸다.

권중모 서예가는 준비해온 부채에 한글로 ‘당신을 사랑합니다’, ‘아름다운 도시 태백’ 등의 문구를 적어 시민들에게 선물했고, 정태범, 김기태, 김덕환, 고현직 작가는 부채 위에 수채화 기법을 활용한 작품을 선보이며 현지인들에게 다양한 볼거리를 선사했다. 바기오시에 거주하고 있는 조이(여·7) 양은 “아름다운 글씨가 그려진 부채를 선물로 주셔서 감사하다”며 작가들에게 박수를 보냈다. 게다가 이진하, 진주영 작가는 미술의 분야 중 하나인 그래피티 방식에서 착안한 작품을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이들은 스프레이 대신 분필과 목탄을 활용, 아스팔트 위에 영어로 바기오와 태백을 적으며 시민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안겼다.
김덕환 태백미협 지부장은 “예술로 하나 된 축제에서 한국의 문화를 전할 수 있어 정말 기쁘다”며 “이번 한·필 교류전을 지원해준 강원특별자치도와 강원문화재단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이들은 지난 27일 바기오시 파사칼리 미술협회에서 활동 중인 Maricar A. Docyoge 등 4명의 작가와 함께 한국으로 귀국, 오는 30일 태백문화예술회관에서 국제교류전의 성과를 보고하는 전시를 개막할 예정이다. 필리핀 바기오=김민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