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일반

 '6070'표심, 내년 총선 승부처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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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보다 '6070' 9만3,400명 더 많아
빠른 고령화로 4년전보다 격차 더 벌어져
여론조사 분석도 60대·70대 이상 구분
노년층 겨냥한 선거 캠페인·공약 발굴 전망

◇[사진=연합뉴스]

내년 4·10총선에서 '6070'표심이 선거판을 뒤흔들 변수로 떠올랐다. 60~70대 인구가 20~30대를 넘어서면서 이들을 겨냥한 정치권의 공약이 쏟아질 것으로 보인다.

22일 행정안전부의 주민등록인구통계에 따르면 지난 10월 말 현재 강원지역의 60~70세 인구는 41만6,579명, 20~39세 인구는 32만3,141명으로 '6070' 세대가 '2030'세대보다 9만3,438명 더 많았다. 133만명 규모인 도내 선거인수를 고려하면 6070 유권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31.3%, 2030은 24.3% 수준이다.

인구 역전 현상이 나타난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1대 총선이 실시됐던 2020년 4월 기준 강원지역의 2030 인구는 34만7,702명, 6070 인구는 36만5,461명이었다. 당시 두 집단의 격차는 1만7,759명에 불과했지만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4년만에 9만명대로 폭이 커졌다. 선거인명부가 확정되는 내년 3월이 되면 6070세대의 수적 우위는 더욱 확고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인구구조 변화에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는 다음 달부터는 피조사자 결과를 분석할 때 60대와 70세 이상을 구분하도록 의무화했다. 60세 이상의 인구가 증가하고, 60대와 70대의 정치 성향 차이 등을 고려한 조치다. 지금까지는 노년층을 '60대 이상'으로만 구분했었다.

정치권의 '셈법'도 빨라지고 있다. 그동안은 젊은세대를 겨냥한 선거 캠페인과 공약에 주력했다면 이제는 노년층에 초점을 맞춘 공약 발굴에도 적극 나서는 분위기다. 6070 세대의 투표율이 다른 연령대에 비해 크게 높은 만큼 이들을 지지기반으로 만들 경우 선거 흐름을 안정적으로 끌고 갈 수 있다. 실제 지난해 지방선거 당시 강원지역 60대 투표율은 79.2%, 70대는 85.5%로 40.8~44.1%를 기록한 2030세대보다 두 배 가량 높았다. 21대 총선 당시에는 2030의 투표율이 54~58%로 다소 높았지만 60대 80.0%, 70대 78.8%에는 미치지 못했다.

도내 정가 관계자는 "급격한 고령화로 노년층이 선거판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점점 커지고 있다"며 "각 진영별로 이를 고려한 선거전략을 수립해야 내년 총선에서 승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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