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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대 몰던 차에 치인 행인 3명 사망…고령운전자 사고 증가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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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전체 연령 교통사고 해마다 감소세
고령운전자 사고만 전년 대비 73건 증가
운전면허 반납 의사 10명 중 3명에 불과

◇22일 오전 6시46분께 춘천시 퇴계동 남춘천역 인근 도로에서 A(82)씨가 몰던 링컨 승용차가 보행자 3명을 들이 받아 모두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진=강원특별자치도소방본부 제공
◇22일 오전 6시46분께 춘천시 퇴계동 남춘천역 인근 도로에서 A(82)씨가 몰던 링컨 승용차가 보행자 3명을 들이 받아 모두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진=강원특별자치도소방본부 제공

22일 춘천에서 80대 고령운전자가 몰던 승용차에 보행자 3명이 치여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강원지역의 고령운전자 교통사고율이 증가하고 있지만 운전면허 반납율은 여전히 낮은 상황이다.

춘천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45분께 춘천시 퇴계동 남춘천역 인근 편도 3차로에서 A(82)씨가 몰던 링컨 승용차가 보행자 3명을 들이받았다. 이 사고로 B(여·72)씨, C(여·64)씨와 D(여·61)씨가 크게 다쳐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옮겨졌으나 숨졌다.

이들은 파란색 보행자 신호등이 켜진 상황에서 횡단보도를 건너다가 사고를 당했다. 경찰은 A씨가 음주 상태는 아니었던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이다.

◇지난 6월19일 오전 9시3분께 춘천시 송암동의 한 삼거리에서 70대 E씨가 몰던 아반떼 승용차가 가드레일을 들이받고 뒤집혔다. 사진=강원특별자치도소방본부 제공

지난 6월19일 오전 9시께에도 춘천시 송암동의 한 삼거리에서 70대 E씨가 몰던 아반떼 승용차가 가드레일을 들이받고 전복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E씨는 큰 부상을 입어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사망했다.

도로교통공단 교통분석시스템에 따르면 강원지역에서 발생한 교통사고는 2020년 7,039건, 2021년 6,605건, 지난해 6,425건이다. 해마다 대부분의 연령대에서 감소하는 추세다. 반면 61세 이상의 고령운전자가 일으킨 교통사고는 2021년 1,959건에서 지난해 2,032건으로 73건이 증가했다.

하지만 운전면허 반납을 고려하는 고령운전자는 10명 중 3명 가량에 불과했다. 도로교통공단이 지난 9월 실시한 ‘고령자 교통안전 및 사고 인식 설문조사’ 결과 고령운전자 419명 중 31.7%인 133명만이 운전면허 반납을 고려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도로교통공단 면허민원처 관계자는 “고령운전자는 변별력과 주의력이 떨어질 수 있어 사고 위험이 높기 때문에 면허를 반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안전운전 수칙을 준수하고 고령운전자 컨설팅에도 적극 참여해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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