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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급락에 매도 사이드카 발동…하루 만에 단명한 공매도 금지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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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1조2천억원 주식 순매수했던 외국인 투자자들 순매도로 전환
'숏커버링'에 따른 수급 개선 효과 예상보다 더 빨리 소멸할 것 관측

◇코스피가 7일 1% 넘게 하락 출발해 2,450대로 밀려났다. 지수는 전장보다 26.02포인트(1.04%) 내린 2,476.35에 개장한 뒤 낙폭을 키우고 있다. 사진은 7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사진=연합뉴스]

공매도 전면금지 이틀째인 7일 코스닥 지수가 급락하면서 프로그램매도호가 일시효력정지(사이드카)가 발동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48분 53초께 코스닥150선물가격과 코스닥150지수의 변동으로 5분간 프로그램매도호가의 효력이 정지됐다.

발동 시점 당시 코스닥150 선물은 전일종가보다 90.70포인트(6.46%) 하락했으며 코스닥150지수는 42.03포인트(3.08%) 하락했다.

전날 공매도 전면 금지 조치가 시행된 후 빌려서 판 주식을 갚기 위해 사들이는 '숏커버링' 수급이 유입되며 증시가 급등했으나, 하루 만에 숏커버링 물량 등이 소진되면서 증시가 3% 넘게 급락하고 있다.

이날 오후 2시 18분 현재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0.51포인트(2.44%) 내린 818.94이다.

특히 코스닥 상위 종목 중 에코프로비엠(-7.02%), 포스코DX(-7.40%), 엘앤에프(-15.40%) 등이 하락하고 있다.

코스닥 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2천750억원, 2천113억원어치 순매도하며 지수를 끌어내리고 있다.

전날 주가지수를 역대 최대폭으로 끌어올린 주인공인 이차전지 관련 종목들도 일제히 급락하며 조정 분위기를 주도하고 있다.

전날 하루 동안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에서 총 1조2천억원어치의 주식을 순매수했던 외국인 투자자들은 순매도로 전환했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숏커버링을 하기 위한 수급이 어제 들어왔는데 이제 그런 부분은 일정 부분 소화가 됐다"며 "오늘 매도 물량은 어제 급등에 따른 차익 실현 물량으로도 볼 수 있다"고 밝혔다.

공매도 금지에 따른 단기 수급 개선 효과는 오래 지속하기 어렵고, 결국 향후 장세는 펀더멘털(기초여건)에 의해 결정될 것이란 관측이 많다.

김 연구원은 "정부 공매도 금지로 인한 수급 효과는 단기적이기 때문에 기업의 펀더멘털에 대한 부분을 진지하게 고민해야 한다"며 "외국인이나 기관의 현물 매도가 계속되면 주가는 제자리로 돌아갈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같은 시각 코스피도 전 거래일 대비 70.93포인트(2.83%) 내린 2,431.44이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2천670억원, 3천289억원어치 매도 우위를 보이고 있으며 개인은 5천719억원어치 순매수 중이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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