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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중언] ‘임산부의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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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특별자치도 내 출생아 수가 20년 사이 반 토막이 났다. 통계청의 2022년 출생 통계에 따르면 강원자치도의 출생아 수는 7,278명으로 2002년 1만5,314명의 절반도 되지 않는다. 2020년 8,000명 밑으로 내려온 지 불과 3년 만에 이제는 7,000명 선도 붕괴 위기를 맞고 있는 셈이다. 여성 1명이 평생 낳을 수 있는 평균 자녀 수인 합계출산율은 전년(0.979명)보다 줄어 0.968명이다. 2015년 이후 7년째 감소세다. ▼지난해 전국의 합계출산율은 0.78명, 올해 2분기는 0.7명으로 관련 통계 작성이 시작된 후 사상 최저를 기록했다. 국회예산정책처는 합계출산율이 계속 하락해 2027년에는 0.69명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초고령화 사회는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통계청의 2023년 고령자 통계에 따르면 올해 65세 이상 고령인구는 950만명으로 전체 인구의 18.4%를 차지한 데 이어 2050년에는 40%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됐다. 국민 두 명 중 한 명이 65세 이상이 되는 날이 머지않았다. ▼지역 소멸 위기를 눈앞에 두고 있는 일선 시·군들은 각종 출산장려 정책은 물론 스포츠 마케팅과 축제 개최 등 생활인구를 늘리기 위해 공을 들이고 있다. 올해 첫 도입된 생활인구는 기존의 주민등록인구뿐만 아니라 월 1회, 하루 3시간 이상 체류하는 사람까지 그 지역의 인구로 보겠다는 것이다. 지역 소멸을 막기 위한 고육지책 중 하나인 것이다. ▼10월10일, 오늘은 임산부의 날이다. 풍요와 수확의 달인 10월과 임신 기간 10개월을 의미하는 날로 임산부를 배려하고 보호하는 사회적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 2005년 제정됐다. 정부는 내년부터 생후 18개월 이내 자녀를 돌보기 위해 육아휴직을 쓰는 부모에게 6개월간 통상임금 100%를 보장하고 급여 상한액도 450만원으로 올리는 등 육아휴직제도를 대폭 개선한다. 출산과 육아에 따른 부모들의 부담을 줄여주겠다는 취지다. 하지만 임산부에 대한 배려는 아직도 미흡하다. 인구 늘리기 첫 단추로 임산부에 대한 배려가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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