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특집] “한국형 인공지능·빅데이터 기술로 지역혁신 이끌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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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보·강원대 주최 ‘지역·대학 상생발전 포럼’

◇지난달 21일 강원대 춘천캠퍼스 글로벌경영관에서 열린 2023 지역·대학 상생발전포럼에서 현영환 네이버클라우드 이사가 'NAVER의 초거대 AI, HyperCLOVA X와 공공서비스 활용 모델'을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신세희기자

지난달 21일 강원일보와 강원대가 공동주최한 ‘지역·대학 상생발전 포럼’이 강원대 글로벌경영관 AMP컨퍼런스홀에서 열렸다. '강원특별자치도 출범에 따른 데이터 산업 대전환과 지역혁신기관의 역할'을 주제로 열린 이날 포럼에서는 강원지역혁신플랫폼이 목표로 하고 있는 '데이터 중심 강원 지역산업 대전환'을 위한 지자체·대학·지역기업의 협력 방안에 대한 논의가 이어졌다. 이 자리에 참석한 기업과 학계, 지방자치단체 관계자들은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지역 상생을 위한 산업 전환 정책과 사례 연구를 통해 산학협력의 미래 비전을 모색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현영환 네이버클라우드 이사

/발제 1/

“우리 고유 역사·사회 기반의 AI 개발”

■한국 실정에 맞는 데이터와 기술 필요=현영환 네이버클라우드 이사는 최근 화제가 되고 있는 ‘챗 지피티(Chat GPT)’ 열풍과 관련, 외국 기술에 의존할 것이 아니라 이제는 한국 실정에 맞는 데이터와 기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단순히 언어를 잘하는 인공지능을 넘어 이제는 한국의 사회와 문화, 제도를 잘 이해하는 모델이 필요하다는 의미다. 현 이사는 “언어모델은 언어를 학습하는 것이 다가 아니라 나라의 역사와 사회적, 역사적 맥락을 고려할 수 있어야 한다”며 “한국 실정에 맞는 초거대 인공지능을 활용해 공공업무와 사회문제 해결의 대혁신을 맞이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초대규모 인공지능의 보유 문제는 인공지능 주권과 직결된다”고 전제하고, “초대규모 인공지능은 전기, 인터넷, 앱생태계, 클라우드와 같은 기반 인프라 기술”이라고 설명했다.

또 “이 때문에 국가의 기술 패권과 직결되는 문제이며 한국 기업 중심의 경쟁력이 필수적” 이라고 말했다. 최근 인공지능 업계의 동향과 관련해서도 “지피티(GPT)는 오픈에이아이(Open AI)에서 만든 거대 언어모델(LLM)인데, 경쟁 상황과 안정성을 이유로 기술 디테일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고 언급한 현 이사는 “이는 각 기업별 글로벌 인공지능 기술 패권전쟁의 시작”이라고 분석했다.

◇송호철 더존비즈온 플랫폼부문 대표

/발제 2/

“각 분야 데이터 연계·표준화 최우선”

■데이터 기반 행정 해 나가야=송호철 더존비즈온 플랫폼사업부문 대표는 데이터 기반 행정의 필요성과 이를 위한 지역사회의 연계능력을 강조했다. 데이터 기반 강원특별자치도로 나아가는 방향과 관련해 “데이터 기반 행정이 매우 중요하다”고 운을 뗀 송 대표는 보다 폭넓은 ‘빅데이터’ 활용 방안과 관련, “민간 데이터와 연계하면 도내 각 지원사업 운영 현황과 접수 현황 등을 분석하고, 어떻게 성장하는지를 모두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나라는 현재 복지, 교육 등 각 분야 데이터를 연계해 국민을 중심으로 바라보도록 설계하고 있지 못하며, 공급자 중심으로 데이터와 시스템을 따로 만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따로따로 보이는 정보들일지라도 연계되는 시점에 가면 지역의 행정, 교육 인프라에 모두 쓰일 수 있는 자료가 되고 데이터 수도 강원도를 견인할 수 있게 된다”고 제안했다. 또 “데이터를 표준화시켜 메타 데이터로서 사용할 수 있게 만들어야 하고, 민감정보는 생명윤리위원회나 데이터 심의위원회 등을 통해 심사를 거친 뒤 강원지역 대학들의 학생들이 사용할 수 있는 방안도 마련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어 “공공의 데이터를 연결시키는 고리를 만들고, 학생들도 활용할 수 있도록 한다면 데이터 전문가로 교육받고 사회에 나오는 학생들이 많아질 것이고 이는 지역에 있어서도 중요한 과정”이라고 말했다.

◇2부 참석자들이 빅데이터와 AI를 주제로 발제와 토론을 하고 있다.

/2부 토론/

황병관 “강점인 디지털 헬스케어·데이터 산업 융합”

강태원 “일·삶의 균형 중시하는 MZ세대 유치 노력”

최원열 “도시·대학 캠퍼스별로 특성화 일자리 창출”

2부 행사에서는 문양세 강원대 데이터사이언스학과 교수를 좌장으로 황병관 강원특별자치도 빅데이터산업과장, 강태원 강원지역혁신플랫폼 정밀의료사업단장, 최원열 강원지역혁신플랫폼 스마트수소에너지사업단장이 “빅데이터·AI로 지역을 혁신하라!”라는 주제 아래 대담을 진행했다. 황병관 과장은 이날 ‘데이터 산업기반 강원특별자치도 산업생태계 육성 정책’이라는 주제로도 발제를 맡아 눈길을 끌었다. 또 강태원 강원지역혁신플랫폼 정밀의료사업단장은 강원지역혁신플랫폼의 핵심 업무인 정밀의료사업을 소개하기도 했다. 발표와 토론의 주요 내용을 싣는다.

△황병관 과장=강원특별자치도의 데이터 구축 시작은 정밀의료 데이터에서 시작했지만 또 다른 데이터를 구성해야 한다. 특히 강원자치도 입장에서는 춘천, 원주, 강릉이라는 세 도시를 보며 지역 균형적인 사업을 해야 한다. 강릉은 천연물에 강하다. 국가천연물사업단지가 예비지정됐다. 그리고 한국과학기술연구원이라는 국가기관도 있다. 그런 기관과 연계해 천연물에 관련된 데이터를 모아 보면 어떨까 한다. 내년에 사업을 구상한다면 연어라는 어류에 대한 데이터를 만들어 보고자 한다. 결국은 인구를 늘리고 지역을 살리려면 먹고 사는 문제가 가장 중요하다. 강원특별자치도의 강점인 디지털 헬스케어산업과 데이터산업 융합으로 동반 성장하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

△강태원 단장=인력의 수도권 유출 문제가 심각한데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 문제에 대한 명확한 답은 없다. 그러나 유출 방지라는 과제를 포기할 수는 없다. 대안책을 찾는 것이 우리의 역할이다. 생태계 구축이 중요한데 미약하더라도 요소 하나하나를 갖추면서 큰 그림을 그리면 젊은이들이 지역에서 자기 꿈을 실현할 수 있을 것이다. MZ세대라고 불리는 학생들은 돈뿐 아니라 일과 삶의 균형이라는 요소도 기성세대가 가지고 있는 개념과는 다르다. 대기업에 가도 복지를 어떻게 차별화했느냐에 주목하는 세대다. 이 세대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고 공급자 차원에서는 도전정신 있는 기업들이 먼저 정주해야 직원들도 정주한다. 모든 정책 방향이 지역에 힘을 싣는 쪽으로 가야 하고 학교에서는 어떻게 지역과 연계해서 가느냐가 중요할 것이다.

△최원열 단장=우선 강원대가 추진하는 ‘글로컬대학 30’ 찬성률이 높은 것에 대해 대단히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앞으로 나아갈 방향에 있어서도 좋은 시사점을 준다. 관련해서, 지역에는 좋은 일자리가 필요하며, 좋은 일자리를 만들기 위해서는 핵심 분야가 있어야 한다. 핵심분야는 아무나 만들 수 없다. 도시별로, 대학 캠퍼스별로 특성화가 필요하다. ‘지자체-대학 협력기반 지역혁신사업(RIS)’ 사업단 총괄운영센터 조직체계는 이를 대비해서 짜였고, 핵심분야를 중심으로 특성화가 이뤄졌으면 좋겠다. 그렇게 되면 지역 정주 학생도 늘어날 것이다. 특히 수소의 경우 장차 석유자원을 대체할 것이기 때문에 중요성이 크며 앞으로 산업을 선도해 나갈 가능성이 크다. 이를 지역 관광과 접목해 연계할 수 있는 방안을 찾고 있는데 대표적으로 잘되고 있는 지역이 미국 캘리포니아다. 현재 관련해서 정책 연구를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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