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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 출신 김시우 합작 한국 남자골프, 13년 만에 AG 단체전 금메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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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시우 "후배들 기량 좋아…결혼 후 좋은 일만 생겨"

◇한국 골프 남자 대표팀 장유빈, 조우영 임성재, 김시우가 1일 중국 항저우 서호 국제 골프코스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골프 단체전 금메달을 획득하고 시상대에 올라 금메달을 들어보이고 있다.

한국 남자 골프 대표팀이 2010년 광저우 대회 이후 13년 만에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획득했다.

속초 출신으로 원주 육민관중을 졸업한 김시우(28·CJ대한통운)와 임성재, 조우영과 장유빈(이상 한국체대)으로 구성된 한국 남자 골프 대표팀은 1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의 서호 국제 골프코스(파72·7천280야드)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4라운드까지 최종 합계 76언더파 788타를 합작해 우승했다.

2위 태국을 무려 25타 차로 여유 있게 따돌린 한국은 2010년 광저우 대회 이후 13년 만에 아시안게임 골프 남자 단체전 패권을 탈환했다.

개인전에서는 임성재가 26언더파 262타로 준우승, 은메달을 추가했다. 금메달은 27언더파 261타를 기록한 다이치 고(홍콩)가 차지했다.

김시우가 23언더파 265타로 단독 4위, 장유빈은 22언더파 266타로 단독 5위에 올랐다.

조우영은 17언더파 271타를 기록해 공동 6위로 대회를 마쳤다.

남자 골프 세계 랭킹 27위 임성재와 40위 김시우의 '원투 펀치'를 내세운 한국은 이번 대회 개인전과 단체전 모두 강력한 우승 후보로 지목됐다.

◇한국 골프 남자 대표팀 장유빈(왼쪽부터), 조우영 임성재, 김시우가 1일 중국 항저우 서호 국제 골프코스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골프 단체전 금메달을 획득하고 시상대에 오르고 있다.

여기에 올해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에서 1승씩 따낸 아마추어 조우영, 장유빈이 1, 2라운드에 순위 경쟁을 주도하며 앞에서 끌고,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형님'들이 3, 4라운드 뒷심을 발휘해준 모양새가 됐다.

이미 3라운드까지 단체전에서 2위에 14타를 앞서 사실상 금메달을 '예약'했던 우리나라는 이날 임성재와 김시우가 나란히 7타씩 줄이는 선전을 펼쳐 2위와 격차를 더욱 벌리며 압도했다.

다만 개인전에서 금메달을 놓친 부분은 다소 아쉽다.

임성재는 1위 고를 1타 차로 뒤쫓던 마지막 18번 홀(파4)에서 약 4m 정도 거리 회심의 버디 퍼트를 시도했으나 왼쪽으로 살짝 빗나가 아쉬움을 남겼다.

아시안게임 골프 남자 개인전 금메달 최근 사례는 2010년 광저우 대회 김민휘다.

우리나라는 이번 대회 남녀 골프에서 남자 단체전 금메달, 남자 개인전과 여자 단체전 은메달, 여자 개인전 동메달(유현조)을 획득했다.

골프 메달 순위에서는 여자부 단체와 개인전을 휩쓴 태국이 금메달 2개와 은메달 1개로 1위에 올랐고 한국이 2위, 남자 개인전 금메달을 가져간 홍콩이 3위를 차지했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톱 랭커들인 인뤄닝, 린시위, 류위를 내보낸 중국은 여자 단체전 동메달 1개에 그쳤다

◇속초 출신으로 원주 육민관중학교를 졸업한 김시우(28·CJ대한통운)

한편 이날 단체전에서 임성재, 조우영, 장유빈과 함께 금메달을 합작한 김시우는 후배들의 기량에 대해 "사실 두 선수를 거의 처음 봤는데, 체격 조건이 좋고 거리도 저보다 훨씬 많이 나가더라"며 "앞으로 충분히 PGA 투어에 올 수 있을 것 같고, 이번 대회에서도 둘이 초반에 잘 해줘서 저나 (임)성재가 부담 없이 할 수 있었다"고 칭찬했다.

금메달을 목에 건 그는 "사실 금메달을 따야 본전이라는 생각에 스트레스도 컸다"며 "그래도 이렇게 열심히 해서 단체전 우승을 해 너무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번 대회 금메달과 PGA 투어 우승을 비교해달라는 말에는 "둘 다 좋긴 한데, 이렇게 국가를 대표해서 금메달을 딸 수 있다는 것이 너무 좋고 자랑스럽다"고 답했다.

김시우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7승을 거둔 오지현과 지난해 결혼한 '골프 선수 부부'다.

그는 "제가 성격도 좋지 않아서 많이 까다로운데, 항상 옆에서 좋은 말을 많이 해줘서 좋은 일만 생기는 것 같다"며 "작년 12월 결혼식을 올리고, 올해 제 커리어 최고로 잘한 시즌이 됐다"고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지난달 소셜 미디어를 통해 '2세' 탄생을 예고하기도 한 김시우는 "지금 아내가 아기를 갖고 미국에 혼자 있는데, 빨리 가서 보고 싶다"고 말했다.

아마추어 2명인 조우영과 장유빈은 이 대회를 끝으로 곧바로 프로로 전향한다.

5일 개막하는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현대해상 최경주 인비테이셔널이 이들의 프로 데뷔전이다.

◇김시우[대한골프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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