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원특별자치도 정치권이 내년 4·10 총선에서 선택을 받기 위해 추석을 앞두고 눈도장 찍기에 나선다. 각 정당 지역·당협위원회, 도내 현역 국회의원, 입지자들 모두 연휴기간 시민들과 접촉을 늘릴 계획인데 이 시기를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밥상 민심이 좌우될 수 있기 때문이다.
정치권이 가장 많이 찾는 곳은 인구 이동이 많은 시장이다. 국민의힘 춘천갑당협위원회(위원장:노용호)는 27일 애막골 새벽시장, 중앙·제일·풍물시장, 28일 소양동 번개시장 등 춘천 전역을 돌며 장을 보고 시민들을 만난다. 국민의힘 원주갑당협위원회(위원장:박정하)는 28일 원주 자유시장, 권성동(강릉) 국회의원은 같은 날 강릉새벽시장과 중앙시장을 찾아 민심 청취에 집중한다. 유상범(홍천-횡성-영월-평창) 국회의원은 26일 홍천 전통시장에서 여성의용소방대 대원들과 장보기 행사를 갖고 이어 27일 횡성, 평창, 28일 영월 전통시장과 노인회 등을 찾아 인사를 나눈다.
이철규(동해-태백-삼척-정선) 국민의힘 사무총장은 연휴 6일을 쪼개 지역구 일정을 소화하면서도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지원에 나선다. 강서구청장 보궐선거는 내년 총선의 바로미터로 여겨지기 때문에 사무총장으로서 전격 지원에 나서야 하는 상황이다.
더불어민주당 지역위원회는 26일 이재명 당대표의 영장실질심사가 예고된 만큼 떠들썩한 행사 분위기를 내기보다는 민심 파악에 주력할 방침이다. 민주당 춘천갑지역위원회(위원장: 허영)은 27일 춘천역 등을 찾아 역귀성에 나서는 시민들을 만나고 풍물·중앙·동부·후평시장, 28일 애막골 새벽시장에서 차례상 장을 본다. 속초인제고성양양 지역위원회(위원장:박상진)는 추석 전 속초, 고성의 장애인 시설을 찾아 후원 물품을 나누고 소외된 이웃을 돕겠다는 계획이다.
정의당 도당도 홍보전에 뛰어든다. 27일 오전 11시 춘천시외버스터미널 등에서 시민사회단체들과 명절 인사와 함께 노동 이슈 및 정책을 알린다.
정치 신인들도 이미 도내 곳곳에 얼굴과 함께 추석 인사를 담은 현수막을 내거는 등 눈도장 찍기에 나서고 있다. 춘천-철원-화천-양구을 지역구 출마를 공식화한 이민찬 국민의힘 중앙당 상근부대변인은 25일부터 춘천 사우사거리, 양구 5일장에서 추석 맞이 인사에 나섰다. 한 입지자는 “명절이 인사를 하고 얼굴을 알리기 가장 좋은 시기”라며 “연휴 기간 최대한 많은 주민에게 얼굴 도장을 찍기 위해 움직일 계획”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