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의 에이스’ 손흥민(31·토트넘)이 북런던 더비에서 멀티골을 터트렸다.
손흥민은 24일 밤 10시(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스날과의 2023~2024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6라운드에 최전방 스트라이커로 선발 출전해 2골을 기록했다. EPL에서도 최고의 라이벌전으로 꼽히는 북런던 더비를 지배했다.
이날 토트넘은 4-2-3-1 포메이션을 내세웠다. 손흥민이 원톱에 섰고, 브래넌 존슨, 제임스 매디슨, 쿨루셉스키가 2선에서 지원에 나섰다. 이브 비수마, 파피 사르가 더블 볼란치로 나섰고, 포백은 우도기, 로메로, 판 더 벤, 페드로 포로가 이뤘다. 비카리오 골키퍼가 선발로 출전했다.
아스날은 4-3-3 포메이션으로 나섰다. 부카요 사카, 은케티아, 제수스가 스리톱을 형성했고, 중원에는 외데고르, 비에이라 라이스가 배치됐다. 포백은 진첸코, 마갈량이스, 살리바, 벤 화이트가 이뤘고, 라야 골키퍼가 선발로 나섰다.
양 팀 모두 4승 1무로 시즌 초반 상승세를 타고 있는 만큼 치열한 승부가 이어졌다. 전반 3분 오프사이드 골로 예열한 손흥민은 초반부터 가벼운 몸놀림을 보였다. 하지만 선제골은 아스날의 몫이었다. 전반 26분 부카요 사카가 박스 안 오른쪽 부근에서 시도한 왼발 감아차기 슛이 로메로의 다리를 맞고 들어갔다.
전반 32분 제수스가 전방 압박으로 토트넘 페널티 지역에서 공을 뺏어낸 뒤 슛을 날렸지만 골문을 넘겼다. 4분 뒤 박스 안으로 침투한 손흥민이 존슨에게 완벽한 기회를 만들어줬고, 존슨이 논스톱 슈팅으로 이어갔지만 라야가 엄청난 선방으로 리드를 지켜냈다. 하지만 결국 토트넘은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주인공은 손흥민이었다. 전반 42분 매디슨이 왼쪽 측면을 돌파한 뒤 컷백을 내줬고, 손흥민이 수비수 3명 사이를 비집고 슈팅으로 연결하며 동점골을 터트렸다. 손흥민의 리그 4호골. 이렇게 전반은 1대1로 마무리됐다.
후반 초반 아스날이 다시 앞서 나갔다. 후반 5분 코너킥 상황에서 나온 화이트의 슈팅이 로메로의 팔에 맞으며 아스날이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이 페널티킥을 사카가 성공하며 리드를 다시 잡았다. 하지만 기쁨은 오래가지 않았다. 이번에도 손흥민이었다. 후반 10분 아스날 지역에서 조르지뉴의 공을 매디슨이 가로챈 뒤 침투하던 손흥민에게 패스를 줬다. 손흥민은 골문 구석을 향한 정확한 오른발 논스톱 슛으로 가볍게 마무리했다. 매디슨과 손흥민의 환상 호흡으로 실점 직후 곧바로 동점골을 만들어내며 흐름을 아스날에게 넘기지 않았다.
후반 24분 좋은 움직임으로 뒷공간을 침투한 손흥민에게 쿨루셉스키가 정확한 패스를 내줬고, 손흥민이 다시 한 번 기회를 잡았지만 워낙 각도가 없었던 탓에 코너킥을 얻는 데 만족해야 했다. 손흥민은 후반 33분 히샬리송과 교체되며 경기를 마쳤다. 이 때 매디슨도 호이비에르와 교체됐다.
후반 추가 시간은 10분이나 주어졌다. 양 팀은 승리를 거두기 위해 마지막까지 서로의 골문을 노렸지만 결국 더 이상 득점은 나오지 않았고, 경기는 2대2 무승부로 끝이 났다. 주장으로서 첫 북런던 더비에 나선 손흥민은 이번 멀티골로 리그 득점 2위로 올라 섰다. 토트넘과 아스날 모두 4승 2무로, 개막 6경기 연속 무패 행진을 이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