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일반

추석 앞두고 與 '민생잡기' 野 '당내 수습' 엇갈린 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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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이재명 대표 체포 동의안 가결 후폭풍 수습
추석 연휴 전인 26일 새원내대표 선거 곧바로 실시
국민의힘, 민주당 공격 대신 '민생'에 집중하는 전략
당 소속 의원들에게 '언행 자제령' 내리며 입단속도

속보=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체포 동의안이 국회를 통과(본보 지난 22일자 1면 보도)하면서 후폭풍이 몰아치고 있다.

추석 명절을 앞두고 더불어민주당은 새 원내대표단을 구성해 내홍을 수습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한편 국민의힘은 대야 공격을 자제한 채 민생 행보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이번 추석 연휴는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민심을 가늠해 볼 수 있는 첫번째 시험대로 여겨지면서 여야 현역 국회의원들은 당내외 상황을 주시하며 추석 민심행보 채비에 나서고 있다.

■與, 민생·경제 챙기기 주력=더불어민주당이 내부 갈등이 폭발하며 혼돈에 빠져있는 동안 국민의힘은 대야 공격을 자제하고 민생 행보에 집중하고 있다. 당 지도부는 '야당 분열 반사효과'에 기대지 않겠다는 의지가 확고하다. 김기현 대표는 체포동의안이 가결된 지난 21일 심야에 최고위원 회의를 소집해 '언행 자제령'을 내렸고, 윤재옥 원내대표도 바통을 이어받아 당 소속 의원들에게 '입단속'을 주문했다.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30%대 박스권에 갇혀 있는 상황에서 중도층 유인이 필요하기 때문에 당 지도부는 추석 연휴까지 당분간 민생현장 방문에 주력할 방침이다. 김기현 대표는 24일 SNS를 통해 민주당을 향해 "의석수만 믿고 툭하면 해임하고, 탄핵하고, 방탄을 해대는 악순환의 고리를 끊고, 이제는 민생을 위한 선의의 경쟁을 하자"고 했다. 이철규(동해-태백-삼척-정선)사무총장도 "민심을 내팽개친 이재명의 민주당! 이제 이성을 되찾고 국민들 곁으로 돌아오길 바란다"고 했다.

■민주당, 내홍 수습 총력=이재명 대표 체포동의안이 국회에서 가결된 뒤 민주당 지도부 내 비명계가 연이어 자리를 내려놓고 있다. 24일 민주당에 따르면 송갑석 최고위원은 이 대표 체포동의안 가결 다음날인 22일 사의를 밝혔고 다음날 사표가 수리됐다. 비명계인 고민정 최고위원도 사퇴 여부를 고민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친명계 조정식 사무총장도 사의를 표명했으나 아직 처리되지 않았다. 여기에 체포동의안 가결 당일 박광온 원내대표와 송기헌(원주을)원내수석부대표 등 원내대표단이 사퇴했고, 오는 26일 새로운 원내대표를 선출한다. 이재명 대표는 오는 26일 서울중앙지법에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 심사)를 앞두고 있다. 법원의 판단에 따라 이 대표의 개인적인 정치적 운명도 달렸으나, 선거를 앞둔 민주당 또한 내홍 수습의 발판을 어떻게 마련할 것인지의 판단이 설 수 있는 날이여서 당 내부의 시선이 일제히 법원으로 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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