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일반

학교 운동장 주민 출입금지 시킨 대학 눈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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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기 운동 등 시민 이용 잦은데 예고 없이 “출입 말라” 차단
대학 측 “뱀 출몰” 등 안전 사고 예방 내세워
시민들 과거부터 출입 실랑이 있어 “지역공동체 모른다” 비판

◇운동장 통로에 설치된 출입 금지 표지

【춘천】 춘천의 한 대학이 예고 없이 학내 운동장의 출입을 금지해 시민들의 눈총을 사고 있다.

이 학교 운동장은 캠퍼스 내 산기슭에 위치한 흙 운동장으로 새벽과 저녁 시간대면 걷기 운동과 공 놀이를 나온 시민들을 쉽게 볼 수 있던 곳이다. 주변 장학 택지와 아파트 단지들이 있고 봄내길 8코스인 장학리노루목길과도 맞닿아 있어 애용하는 시민들이 적지 않다.

하지만 지난 22일 찾은 대학 운동장은 도보로 향할 수 있는 통로 3곳에 모두 출입을 차단하는 제한선이 설치돼 있었다. 출입 금지 표지에는 ‘운동장에 많은 염화칼슘이 뿌려졌고, 독사가 자주 출현하므로 운동장 걷기를 금지한다’는 경고 문구가 적혀 있었다.

하지만 일부 주민들은 수 년 전부터 학교 측이 주민들의 대학 시설 출입을 놓고 실랑이를 빚었던 만큼 이번 조치가 '핑계'라며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실제 대학 후문 등 학내 도로에는 외부인 출입 금지를 알리는 경고 표지가 설치돼 있다.

주민 이모(68·신사우동)씨는 “지역 대학이 지역 공동체의 의미도 모르고 사유 재산이라며 주민들의 시설 이용을 막는다면 지자체도 일체의 지원을 중단해야 마땅한 것이 아니냐”고 말했다.

이에 대해 대학 관계자는 “뱀이 종종 출몰해 사고 예방 차원에서 한시적으로 출입을 금지했다”며 “학과 실습 도중 주민들이 운동장을 써 불편을 끼치거나 반려동물 배설물을 제대로 처리하지 않아 운동장 관리에 어려움을 겪는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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