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일반

추석연휴 '놀면 뭐하니?'…성인 2명 중 1명 아르바이트 계획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알바천국 '추석연휴 계획' 설문 결과
아르바이트 55.7% > 고향방문 44.9%
생활비 목적 고물가에 실질임금 하락 영향

성인 남녀 2명 중 1명은 추석연휴 아르바이트를 계획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높은 물가에 주머니 사정이 어려워지자 연휴 기간마저 '쉼' 대신 '일'을 택하는 청년들이 늘고 있다.

속초에 사는 직장인 이모(30)씨는 추석연휴 고향에 가는 대신 인근 스크린골프장에서 일급 10만원에 단기 아르바이트를 하기로 했다. 높아진 생활비에 여름휴가 지출까지 겹치며 바닥난 통장을 메꾸기 위해서다. 이씨는 "휴일에는 시급을 1.5배로 받을 수 있어 아르바이트를 하기 유리하다"며 "긴 연휴를 최대한 활용해 돈을 모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구인구직 플랫폼 '알바천국'이 성인남녀 2,586명을 대상으로 추석 계획을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55.7%가 아르바이트를 할 예정인 것으로 나타났다. 고향에 가겠다는 응답은 44.9%에 그쳤다. 추석연휴 기간 아르바이트에 나서는 이유로는 '단기간에 용돈을 벌기 위함'이 38.3%(복수응답)로 가장 많았다. 연휴 근무를 계획한 이들 중 60.8%는 벌어들인 비용을 생활비로 사용할 예정이었다.

이는 임금상승률이 물가상승률이 미치지 못하며 실질임금이 하락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고용노동부가 최근 발표한 '7월 사업체노동력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물가수준(4% 상승)을 반영한 실질임금은 355만8,000원으로 1년 전보다 1.5% 감소했다. 지난해 도내 평균 임금은 전년대비 3.7%, 소비자물가는 6% 올라, 물가상승률이 임금상슝률을 2배 가까이 웃돌았다.

양오석 강원대 경영회계학부 교수는 "달라진 '명절'에 대한 인식과 물가 등 어려운 경제상황이 겹치며 연휴기간 알바를 택하는 청년들이 많아진 것으로 보인다"며 "최근 한국의 불확실성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의 두배에 이른다. 추석명절을 온전히 즐기기 어려울 정도로 힘든 상황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피플&피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