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월과 원주에서 활동하는 달빛문학회가 제7집 ‘멈춰버린 주파수’를 펴냈다.
매주 월요일 저녁, 바쁜 일과를 마무리 짓고 하나둘 영월군청소년상담복지센터 집단 상담실로 한때는 문학소년, 문학소녀였던 28명의 회원들이 모여든다. 이들은 사춘기 소녀가 된 듯 볼이 발그레해져서 자신의 이야기를 내어준다. 그렇게 엮은 이번 동인지는 시와 산문은 물론 작가와의 만남까지 포함 돼 있어 눈길을 끈다.
김철홍 회원이 쓴 시 ‘사춘기’는 자신을 보고 방긋 웃는 자신의 아가를 향한 사랑 고백이다. 사춘기가 찾아와 혼란스러운 아이가 보여주는 차가운 반응에 가슴이 철렁 내려 앉을 때도 있었지만, 김 회원은 이 역시 마음이 크는 과정이라 말한다. 무엇보다 귀한 자식이 앞으로 살아갈 인생을 생각하면 걱정이 앞서나 누구보다 잘 살 것을 믿는다는 그의 굳은 의지가 느껴진다. 김설 회원의 ‘시가 되는 조건’은 시를 쓸 때 그가 겪은 감정들이 쓰여있다. 쓰고 고치기를 반복해도 겨우 찾아낸 문장들은 끝내 길을 잃는다. 그때 빨간 펜을 들고 누군가 안내를 시작한다. 펜은 방향을 제시하고, 그 표식은 이정표 없는 길을 지나 시가 돼 우리의 가슴에 도착한다.
윤슬 달빛문학회 대표는 “투박하지만 진솔한 삶의 장면을 담아내느라, 모두가 산통을 겪었다”며 “다행히 영월문화재단의 지원 덕분에 건강한 글을 예쁘게 내어 놓을 수 있게 됐다. 쉽지 않은 길을 진두지휘해 주신 김남권 시인과 박소름 회장님께 감사드린다. 부디 많은 분들께서 자아를 찾아 더 멀리 비상하사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한편, 달빛문학회는 오는 23일 영월문화예술회관 소회의실에서 출판기념회와 함께 제1회 영월어린이동시백일장 시상식을 진행할 예정이다. 밥북 刊. 380쪽. 2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