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강원포럼] 맨발걷기 실천합시다

엄기호 강원자치도의원

필자는 몇 년 전부터 행복전도사를 자처하면서 행복을 위해서는 건강이 필수이고 건강을 위해서는 걷기 운동 생활화가 중요하다고 주장해 왔다. 물론 필자 스스로도 몇 년간 꾸준히 걷기 운동을 실천하고 있으며 가까운 분들에게는 강권에 가까운 말씀을 드리고 있다. 그런데 요즘에는 한 단계 업그레이드해서 보폭 10㎝ 넓혀 걷기와 맨발걷기를 실천해보니 일반적인 걷기보다 건강에 훨씬 더 좋다는 확신이 들어 도민 여러분께 강력히 권해드리고자 한다.

인간은 태초에 맨발로 걸었다. 근래 들어서는 누가 먼저 시작했다고 할 수는 없겠으나 서울 강남 대모산에 ‘맨발걷기 국민운동본부’를 설립해 전 국민 맨발걷기 운동을 펼치고 계신 박동창 박사님이 이 분야의 선구자 중 한 분이 아닌가 한다. 경제학 박사이자 폴란드 은행계에서 활약하신 분인데 젊은 시절 건강에 이상이 생겨 폴란드 바르샤바 근처 카바티 숲을 매일 걸으면서 건강을 호전시킨 경험으로 이를 국민에게 보급하는 일에 열정을 바치고 있다. 또 경북 포항의 권택환 교수도 ‘맨발 학교’를 설립해 전 국민 맨발걷기 운동을 전개하고 있는 선구자다.

맨발걷기는 어떤 효능이 있는지 알아보자. 지난해 경기도 남양주시 박성태 교수는 전립선 암 말기라 잔존 생명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판정을 받았으나 인근 금대산을 맨발로 걸으면서 2개월 만에 전신에 퍼진 암 덩어리가 없어지는 기적을 경험했다고 한다. 맨발걷기가 만병통치는 아니지만 건강에 도움이 되고 질병에 걸렸을 때 치유에 도움되는 것은 분명하다고 생각한다.

맨발걷기가 인체에 좋은 메커니즘에 대해 알아보자. 우선 맨발걷기를 하면 지압효과가 있다. 우리 몸의 발에는 전신과 연결된 경락이 존재한다고 알려져 있다. 맨발로 걸으면서 발가락을 지압하면 전신의 경락이 활성화된다는 이론이다. 두 번째로는 맨발걷기를 함으로써 아치형 발이 되살아나고 발가락 신경이 되살아난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가장 중요하고 주목받는 이론이 접지이론, 소위 어싱(Earthing)이론이다. 우리 몸은 원래 땅의 지기(地氣)를 받아야 하는데 가죽 소재로 된 구두를 신고부터 땅과 접지가 차단돼 몸의 활성산소가 빠져나가지 못하게 되는데 황토나 바다 모랫길을 걸음으로써 활성산소를 내보낸다는 이론이다.

맨발걷기가 만병통치약은 아니지만 인류의 현대화 과정에서의 산물인 신발을 벗어던지고 맨발걷기를 한다면 얻을 수 있는 이점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만약 사람이 맨발걷기를 할 수 있는 권리를 접지권이라고 한다면, 이를 국민의 행복추구권과 연결된 기본권으로 인식할 수도 있을 것이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는 주민의 행복을 위한 접지권을 지원하기 위한 제도적 방안을 만들어야 한다.

이를 위해 강원특별자치도에서도 조례 제정 등을 위해 필자와 뜻을 같이하는 도의회 의원들끼리 머리를 맞대고 여러 방안을 준비하고 있다. 이를테면, 강원특별자치도 및 시·군에서 도민들이 어디서나 맨발걷기를 할 수 있도록 공원과 운동장, 가까운 산책로 등에 맨발걷기 코스를 만들고 발을 씻을 수 있는 세족시설을 갖추는 것 등이다.

무엇보다 대한민국 관광 1번지를 추구하는 강원자치도의 동해안 해변을 맨발걷기 중심지로 만든다면 강원 동해안에 쏟아지는 청년층의 열광적인 관심을 중장년층으로 확대할 수 있는 중요한 관광 콘텐츠로 자리잡을 수 있을 것이다. 온 국민의 건강과 관심을 사로잡을 수 있는 맨발걷기, 지금부터 시작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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