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화재경보기 오작동 하루에도 스무번씩 ‘헛걸음’하는 소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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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재경보기 작동 9,827건…실제 화재 288건에 그쳐
노후 화재 경보기 내구성 떨어져 화재 감지조차 못해
임호선 의원 “장비 교체, 사후관리 독려 필요해” 당부

◇화재경보기. 사진=강원일보 DB

화재경보기 오작동으로 인해 소방차가 헛걸음을 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강원지역의 경우 화재경보기 오작동으로 인해 하루평균 26번 이상 소방관들이 출동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더불어민주당 임호선 국회의원이 소방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올 7월까지 화재경보기의 경보로 인해 강원특별자치도 내에서 소방차가 총 9,827번 출동했다. 하지만 이중 실제 화재가 발생한 경우는 288건으로, 2.9%에 불과했다.

실제 원주소방서에는 지난 18일 하루동안 3건의 화재경보기 오작동으로 30명의 소방대원과 11대의 장비가 출동했으나 허탕을 쳤다. 19일 춘천 후평동의 강원디자인진흥원에서도 화재경보기 오작동으로 소방차 4대와 119소방대원 10여명이 헛걸음을 했다.

더욱이 오래된 아파트 등에 설치된 화재경보기는 고장 등으로 인해 화재가 발생했을 경우 제 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방산업기술원이 공동주택에 설치된 800개의 화재경보기를 점검한 결과 연식이 13년 이상 지난 경보기 2대중 1대가 불량인 것으로 조사됐다. 연식이 16년 이상인 화재경보기의 경우 오작동률이 무려 83.9%에 달했다.

하지만 상당수 아파트들이 비용 등을 이유로 고장난 경보기를 그대로 방치하는 등 경보기 교체에 소극적이어서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소방당국 관계자는 “화재경보기 교체에 많은 비용이 들기 때문에 건물 관리자들이 부담스러워 한다”며 “화재안전조사 등을 적극적으로 운영해 건물 관리자가 화재경보기를 주기적으로 점검할 수 있도록 지도하는 등 효율적인 매뉴얼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임호선 의원은 “화재경보기 오작동으로 인한 소방력 낭비 문제가 커지고 있으므로 노후 장비 교체, 사후관리, 수입 제품 점검 등을 독려할 수 있는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며 “현장점검과 더불어 화재경보기를 사용할 수 있는 기한을 법적으로 정하고 조건부 연장이 가능하게 하는 방안도 검토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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