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

춘천시 시유지 무단 점유 영화촬영소 철거 칼 빼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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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암스포츠타운 내 시유지 8,400여㎡ 무단 점유
춘천시 이달 최종 원상회복명령 후 행정대집행 계고 방침
업체 “동내면 이전 부지 제공 약속 이행 안됐다” 맞서
캠프페이지 내 영화 촬영소 소송도 3년째 장기화

◇송암스포츠타운 내 시유지를 무단 점유 중인 영화촬영소

【춘천】 춘천시가 송암스포츠타운 내 시유지를 2년째 점유하고 있는 영화 촬영소의 철거를 위해 칼을 빼든다.

시는 최근 부시장 주재로 체육, 문화예술, 건설 등 유관 부서 회의를 열고 송암스포츠타운 내 시유지 8,400여㎡를 무단 점유하고 있는 영화 촬영소에 대한 행정대집행 실시를 결정했다. 이달 내 촬영소 운영 업체에 최종 원상회복명령을 고지한 후 이를 이행하지 않으면 행정대집행을 계고, 강제 철거를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2021년 3월 송암동 시유지에 들어선 영화 촬영소는 같은 해 8월 6개월 간의 임대 기간이 만료됐으나, 운영 업체는 당초 시가 약속한 동내면 이전 부지 제공이 지켜지지 않았다고 주장하며 철거·이전을 거부해왔다.

이에 시는 지속적인 원상회복 명령과 함께 변상금을 부과하며 철거를 촉구했다. 또 올해 세계태권도문화축제 개최에 앞서 이전 부지를 제시하며 협의 의사를 밝혔지만 업체 측이 협소한 진입로 등을 이유로 거절한 상태다.

시는 향후 3년 간 세계태권도대회가 개최되고 세계태권도연맹(WT)본부 건립을 위해서도 더 이상의 시유지 무단 점유를 묵과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지난달 열린 세계태권도문화축제 당시에도 축제장 중심부에 영화 촬영소가 위치하다 보니 관람객 동선 편의가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왔다. WT본부 건립 계획 부지와 영화 촬영소 일부가 겹치는 문제도 있다.

다만 캠프페이지 시유지를 점유한 영화촬영소의 행정대집행 취소 소송이 2021년 시작돼 여전히 판결이 나지 않아 송암동 영화촬영소 역시 법적 분쟁이 장기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시 관계자는 “송암동 영화 촬영소는 시유지를 무단 점유한 사실이 명백하고 지속적인 원상회복명령을 내려왔음에도 이행하지 않아 최종 절차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업체 대표는 “2020년 말 시가 대체 부지를 주겠다고 약속해 송암동으로 촬영소를 옮겼고 올해 새로 제시 받은 부지들은 활용할 수 없는 땅이었다”며 “시가 행정 절차에 나선다면 법적인 판단을 받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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