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FC가 4경기 만에 승리를 챙겼다.
윤정환 감독이 이끄는 강원은 16일 오후 2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3’ 30라운드 전북현대전에서 3대1로 승리했다. 최근 3경기 연속 무승(1무 2패) 끝에 거둔 소중한 승리다. 4승 12무 14패, 승점 24점이 된 강원은 아직 30라운드를 치르지 않은 수원삼성을 제치고 일단 최하위 탈출에 성공했다.
강원은 4-4-2 포메이션을 들고 나왔다. 야고 카리엘로와 비토르 가브리엘이 투톱에 서고, 김대원, 갈레고가 양 측면에 배치됐다. 서민우와 한국영이 중원을 구성했고, 류광현, 김영빈, 이지솔, 강지훈이 포백을 이뤘다.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차출된 이광연을 대신해 유상훈 골키퍼가 선발로 나섰다.
이에 맞서는 전북도 4-4-2 포메이션을 내세웠다. 구스타보와 아마노 준이 최전방에 섰고, 한교원과 이동준이 측면 공격을 맡았다. 류재문과 보아텡이 중원에 배치됐고, 김진수, 홍정호, 정태욱, 최철순이 포백을 구성했다. 정민기 골키퍼가 선발로 나섰다.
전북이 일찌감치 선제골을 넣었다. 전반 5분 구스타보가 페널티킥을 성공시키며 앞서갔다. 비록 선제골을 내줬지만 강원은 주축 선수 5명이 아시안게임에 차출된 전북을 압도했다. 선제골을 내준 이후 야고, 가브리엘, 갈레고, 김대원 등이 쉴 새 없이 슈팅을 쏟아냈다. 하지만 좀처럼 득점이 터지지 않았다.
터질 듯 터지지 않던 강원의 공격은 전반 막판 결실을 만들어냈다. 전반 45분 가브리엘이 동점골을 터트렸다. 아크 정면에서 공을 받은 뒤 골키퍼의 타이밍을 뺏는 오른발 슛으로 골문을 갈랐다. 가브리엘의 K리그1 데뷔골이었다. 강원의 공격은 끝이 아니었다. 후반 추가시간 2분 갈레고가 역전골까지 성공시켰다. 빠른 스피드로 박스 안까지 들어간 뒤 오른발로 가까운 포스트를 향해 강슛을 날려 골망을 흔들었다. 갈레고는 무려 22경기 만에 리그 2호골을 기록했다. 이렇게 강원은 전반을 2대1로 앞선 채 마쳤다.
최근 4경기 연속 무승(3무 1패)에 그치며 승리가 절실했던 전북은 후반 시작과 함께 국가대표팀의 영국 원정을 다녀온 문선민, 안현범을 투입했다. 구자룡도 최철순을 대신해 후반 시작과 함께 그라운드에 나섰다.
전북은 문선민을 중심으로 반격에 나섰다. 문선민이 위협적인 돌파로 여러차례 기회를 만들었다. 하지만 슈팅이 연이어 유상훈 골키퍼에게 막히며 결실을 맺지 못했다. 강원은 갈레고와 김대원의 슈팅으로 맞섰다. 후반 중반부터 많은 비가 내리면서 공이 제대로 굴러가지 않을 정도로 그라운드 상황이 악화됐다. 자연스럽게 양 팀 모두 공격 전개가 어려워졌고, 앞서고 있던 강원에게는 큰 호재였다.
후반 30분 전북은 이수빈과 이준호를 투입하며 경기를 포기하지 않았다. 하지만 전북의 교체는 무의미해졌다. 이들이 교체 투입되자마자 김대원이 박스 안 왼쪽 부근에서 기회를 잡았고, 그가 오른발로 시도한 슛이 상대 수비를 맞고 크게 튀며 골망을 흔들었다. 사실상의 쐐기골이었다. 득점 후 강원은 수비수 조현태와 미드필더 황문기를 투입하며 굳히기에 나섰다. 후반 36분에는 갈레고와 강지훈을 빼고 이강한과 김진호를 넣으며 수비를 더욱 강화했다.
후반 42분에는 장신 스트라이커 박상혁을 투입했다. 공이 굴러가지 않는 상황에서 머리를 노리는 공격을 펼치던 전북을 상대로 높이를 보강했다. 강원이 무난히 승리하는 듯 보였지만 후반 막판 이강한의 핸드볼로 전북의 페널티킥이 선언됐다. 하지만 VAR 결과 전북의 오프사이드가 판정돼 페널티킥이 취소됐다.
후반 추가시간은 7분이 부여됐고, 전북은 끝까지 만회골을 넣으려 했지만 공이 굴러가지 않는 그라운드에서 정상적인 공격을 펼치기 힘들었고, 결국 경기는 강원의 3대1 완승으로 끝이 났다. 강원은 올 시즌 전주 원정 2경기를 모두 승리하는 기쁨을 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