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방공무원에게 명절은 화재안전대책을 추진하고 특별경계근무 등 24시간 안전을 위한 대비체계를 구축하며 긴장하는 시기이기도 하다. 화재는 1년 365일 그 시기와 장소를 가리진 않지만 특히, 가족과 친지들이 모이는 연휴기간은 부주의로 인한 화재 발생 위험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지난 2018년부터 2022년까지 5년간 강원특별자치도에서는 추석 연휴기간 총 80건의 화재가 발생, 부상자 2명과 4억7,000여만원의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연휴기간 중 하루 평균 3건 정도의 화재가 발생하고 있다.
이에 소방서는 추석연휴가 전 전통시장 등 다중이용시설 화재안전조사, 화재취약시설 원격 화재안전 확인, 현장방문 안전컨설팅, 주거취약시설 화재안전 행정지도, 공동주책 화재안전관리 강화, 응급처치교육, 산업단지 및 공장밀집지역 화재안전관리, 화재예방 캠페인 등 화재예방안전대책 수립 등 사전 예방활동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화재는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는다. 특히 추석 차례음식을 만들 때 기름을 많이 사용하는 만큼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주방에서 음식을 조리하면서 자리를 비우는 행동은 하지 말아야 하며, 음식 조리가 끝나면 튀김기 등 조리기구의 전원이 꺼졌는지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또한 식용유를 이용한 음식조리 시 적당한 온도를 유지해 화재가 발생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만약 식용유 등 주방에서 사용하는 기름으로 인해 화재가 발생하였다면 절대로 물을 이용해 화재진압을 하려 해선 안된다. 자칫 뜨거워진 기름이 사방으로 튀어 화재가 확산될 위험성이 있기 때문이다. 조리기구의 기름으로 인해 화재가 발생했다면 조리기구의 뚜껑이나 젖은 수건, 잎이 넓은 야채 등으로 덮어 불이 확산되는 것을 막아야 한다.
하지만 가장 확실한 방법은 주방용 소화기(K급 소화기)로 진화하는 것이다. 주방용 소화기(K급 소화기)는 식용유 화재를 비롯한 주방 화재에서 탁월한 성능을 발휘하는데, 일반 분말소화기와는 달리 강화액을 주원료로 사용하며 발화점 이상으로 달궈진 식용유의 온도를 30도 이하로 낮추고 식용유 표면에 유막을 형성해 효과적이고 안전하게 화재진압을 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마지막으로 화재예방과 관련하여 한 가지 제안을 하고자 한다.
안전한 추석을 위해 고향집에 주택용 소방시설인 소화기와 단독경보형감지기를 선물하자고 제안해 본다. 주택용 소방시설인 소화기와 단독경보형감지기는 대형마트 소방용품 판매점, 동네철물점, 인터넷쇼핑몰 등 다양한 경로를 통해서 구입할 수 있다. 소화기는 피난이 용이한 현관 앞 등 눈에 잘 띄는 장소에 비치하고, 단독경보형 감지기는 천장에 부착하면 된다.
화재예방은 알고 있어도 실천하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 이번 추석명절은 실천을 통한 화재예방으로 모두가 안전하고 즐거운 연휴가 되기를 기원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