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원지역 수능 응시생 수가 역대 최저치를 기록하면서 대학의 신입생 모집에 비상이 걸렸다. 학령인구 감소 여파에 따른 것으로 도내 4년제 대학의 수시 모집인원이 도내 고3 학생수는 물론 수능 응시자보다 많은 것으로 나타나 신입생 미달 사태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11일 강원특별자치도교육청에 따르면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응시 원서 접수 결과 도내 응시자는 1만2,179명으로 역대 최저 인원을 기록했다. 도내 수능 응시자 수는 2018학년도까지만 해도 1만5,000명대를 유지했지만 2020학년도 1만3,654명, 2021학년도 1만2,347명 등으로 1,000명 이상씩 감소하다가 2023학년도에는 1만2,000명대로 내려 앉았다. 최근 급격하게 이뤄지고 있는 학령인구 감소의 여파다.
수능을 보지 않는 학생 등 도내 전체 고3 학생수로 따져봐도 마찬가지다. 올해 강원지역 고3학생수는 1만1,699명으로 도내 4년제 9개 대학의 수시 모집인원인 1만2,942명(정원 내)보다도 적다. 지역 간 이동 변수가 있지만 단순 수치로 계산하면 도내 대학들이 강원 학생들을 전부 유치해도 정원은 커녕 수시 모집 인원 조차 채우기 어렵다는 얘기다.
전국적으로 봐도 2024학년도 입시를 치르는 고 3 수험생 수는 사상 최저치인 39만8,271명이다. 정시 등 남아있는 전형까지 고려하면 대다수의 대학들이 수험생을 모셔오기 위해 강원지역은 물론 타 지역 학생을 대상으로 치열한 유치전을 펼쳐야 '미달 사태'를 피해갈 수 있다. 이 때문에 각 대학들은 11일부터 시작된 수시모집에 사활을 걸고 있다. 도내 학생들의 92.5%가 수시전형으로 4년제 대학에 합격한 만큼 수시모집에 신입생 충원의 성패가 달려있다.
도내 교육계 관계자는 “학령인구 감소는 시간이 갈수록 더욱 심화될 것”이라며 “대학의 위기는 지방소멸 위기로 연결되는 만큼 교육환경 변화에 따른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