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일반

서양화가 임근우의 40년 톺아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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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 78주년 강원일보·G1방송 주최 임근우 개인전
‘작가는 고향의 양분을 먹고 산다(온길-새길)’ 주제

Cosmos-고고학적 기상도’ 는 서양화가 임근우(강원대교수)가 오랫동안 천착하고 있는 작업 주제다.

1990년 첫 개인전부터 등장시킨, 작가가 품고 있는 뚜렷한 작품관의 결정체라고 할 수 있다. 창간 78주년을 맞은 강원일보가 G1방송과 함께 ‘Cosmos-고고학적 기상도’ 로 발산·수렴되는, 40여년에 걸친 그의 작품사(史)를 조망하는 ‘임근우 개인전’을 선보인다. 12일부터 오는 24일까지 강원대학교 미술관 1·2전시실에서 마련되는 이번 전시는 ‘작가는 고향의 양분을 먹고 산다(온길-새길)’을 타이틀로, 작가의 화풍 변화를 1990년부터 2023년까지 시기(1~3기)별로 나눠 선보이는 아카이브(archive)전의 성격도 갖고 있다.

임작가의 1기는 첫 개인전 발표 이후, 1990년대 말까지의 시기로 구분했다. 이 시기에는 북한강 상류지역의 춘천 중도와 천전리의 청동기문화, 경기도 연천군 전곡리의 구석기문화를 거친 질감과 물성이 강한 작품들이다. 1995년 국전에서 대상을 탄 ‘cosmos-고고학적 기상도:중도’도 이 시기에 발표된 작품이다.

2기는 2000년대로 춘천의 선사·고대문화와 전곡리를 포괄해 인류기원에 관한 물음을 문화인류학적 주제로 담기 시작한 시기로 이때부터 중절모자와 말, 고사리화석 등의 도상을 작품 속에 등장시켜, 과거시간과 미래의 조우를 통한 작가만의 이상세계를 표현해 내기 시작했다.

3기에서는 복숭아 꽃을 머리에 피운 말과 젖소, 기린이 합성된 이상형의 동물이 고고학적 무릉도원을 뷰유하며 꿈꾸는 이 시대의 행복기상도를 구성했다. ‘ㅎㅎ’, ‘ㅋㅋ’ 등 한글 자음을 작품으로 가져오거나 인류기원과 자아정체성에 대한 물음을 ‘행복십장생도’ 형식으로 구현했다.

1전시실은 1~3기에 작업한 평면대작 1,000호부터 50호까지의 작품을 비롯해 입체작품라이브드로잉 작품들이 전시된다. 또 임근우 화업 40년을 되돌아보는 작가의 노트와 평론글, 도록, 언론보도 등도 만날 수 있다. 전시장 한켠에서는 임근우장학회(가칭) 장학기금 조성 작품전도 마련된다. 2전시실에서는 평면 소품 대표작품 30점이 전시된다. 특히 2002년 월드컵 당시 상암경기장에 선보였던 깃발작품(소원깃발) 40만장 가운데 약 10만장을 전시실 내에 설치한다.

개막식이 열리는 12일 오후 5시에는 임작가와 유진규 마이미스트가 함께하는 드로잉 퍼포먼스가 진행된다. 작품명은 ‘Cosmos-고고학적 기상도 / 76x192-1x30,000’으로 강원대 개교 76주년, 학교 주소 192-1, 강원대 춘천캠퍼스 학생·교직원수인 3만명을 의미한다.

권정임 강원대미술관장은 “임근우 작가의 작품은 신추상의 특성을 보이는 국내 대표 작품으로 미술사적, 미학적 함의가 크다”며 “작가가 걸어온 길도 찬란했지만 앞으로 걸어갈 길도 많은 기대를 낳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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