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리랑의 본고장이자 남한강의 최상류 지역인 정선에서 강원의 아름다운 순간들이 사진으로 펼쳐진다.
강원사진작가협회는 다음 달 1일부터 정선아리랑센터에서 2023 제27회 강원사진전을 선보인다. 이번 전시는 강원을 사랑하는 도내 사진작가들의 작품을 볼 수 있는 좋은 기회이자 강원도가 강원특별자치도로 다시 태어난 이후 처음 여는 사진전이란 점에서 뜻깊다. 전시에는 도 내 사진작가를 대상으로 자유작 60점과 공모에서 우수작품으로 선정된 3점까지 만나볼 수 있다. 우수작은 삼척에서 활동 중인 조성호 작가의 ‘아버지와 딸’ 작품과 이영숙 춘천 작가의 작품 ‘카타르시스’, 정희섭 홍천작가의 ‘모래 그림’ 작품으로, 이들은 수준 높은 사진을 선보여 감동은 물론 온몸에 전율이 인다.

게다가 바닷가 마을에 사는 주민의 일상을 담은 작품도 볼 수 있다. 서경숙 작가의 작품 ‘그물손질’은 마치 그물이 일렁이는 파도와 닮아있어 시선을 사로잡는다. 가만히 작품을 들여다보면 가운데 앉아있는 두 명의 주민이 바다를 다스리는 신처럼 느껴진다. 강원 울산바위의 정취를 담은 작품 ‘울산바위 운해’, ‘울산바위 노을빛 반영’은 울산바위의 가장 아름다운 순간을 앵글에 포착, 자연을 향한 경이로움까지 느끼게 한다.

유홍균 작가는 안반데기의 광활한 모습을 보여주며, 마치 자연의 나라 스위스에 와있는 듯한 기분을 안긴다. 위에서 아래를 바라보는 구도 탓에 사람은 개미처럼 작게 보이고, 그들이 밟고 있는 자연은 그들을 금방이라도 집어삼킬 것만 같다. 하지만 어둠을 밝히는 햇빛 덕에 거칠게 보였던 자연이 따스하게 느껴진다. 전시를 통해 이질적이지만 강렬한 인상을 주는 작품을 보며, 사진 나만의 시선으로 해석하는데에도 재미를 느껴본다.
장흥균 강원사진작가협회장은 “올해도 변함없이 좋은 작품을 선뜻 출품해 주신 강원 사진작가들께 감사의 뜻과 축하의 말씀을 드린다”며 “이번 사진전을 계기로 공감의 영역이 증대되고 사진작가를 꿈꾸는 다양한 계층이 늘어나길 기대하면서, 작가님들 모두 작품 활동하시는 동안 조금 더 행복해질 수 있기를 소망해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