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강릉시가 기후변화에 대한 발빠른 대응으로 피서객 증가 효과를 톡톡히 봤다.
올 여름 강릉지역 해수욕장을 찾은 피서객 수는 196만5,693명으로 지난해 (156만1,985명)보다 25.8% 증가, 도내 동해안 시군 중 가장 많았다.
시는 코로나19 엔데믹 전환 및 기상이변 등을 고려해 전국에서 가장 빠른 7월1일 경포해수욕장부터 개장했다. 때마침 극심한 무더위가 찾아오며 많은 피서객이 몰렸다.
7월 중순 개장한 도내 해수욕장들이 긴 장마와 태풍 ‘카눈’ 등의 영향으로 지난해보다 관광객 수가 감소한 것과 비교하면 강릉시의 발빠른 대응이 주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경포대해수욕장은 6월말부터 ‘비치비어 페스티벌’을 개최하는 등 적극적인 마케팅으로 인기를 끌었다. 피서 성수기에는 유명 가수를 초청한 ‘경포 썸머페스티벌’을 열었으며, 야간 개장, 오리바위 다이빙대 설치, 버스킹 공연 등 즐길거리가 풍부했던 것이 피서객 증가에 큰 역할을 한 것으로 분석됐다.
하지만 대형 해수욕장 중심으로의 관광객 쏠림 현상은 여전했다. 경포대해수욕장에 141만7,604명(70.9%)가 몰려 사실상 독점하다 시피 했으며 주문진해변 20만2,018명, 커피거리로 유명한 안목 해변이 9만7,235명으로 뒤를 이었다. 반면 정동진 4만9,000명, 강문 4만1,000명, 송정 3만9,000명에 머물렀다. 남항진 해수욕장은 개장하지 않았다. 이에 소규모 해수욕장들의 차별화·활성화 전략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시관계자는 “KTX강릉선 등 교통망 접근과 젊은층을 겨냥한 다양한 축제, 세계합창대회 등 대형 이벤트가 한 몫 했던 것 같다”며 “앞으로 소규모 해수욕장의 관광객 유치전략도 적극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