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행정안전부가 이달부터 기존 노란색의 민방위복을 녹색 민방위복으로 바꾸는 민방위복제를 적용하며 강원특별자치도와 시·군 공무원들 사이에서 불필요한 비용만 지출하게 됐다며 볼멘소리가 나오고 있다.
행정안전부는 지난 5월 2005년부터 착용한 기존 민방위복의 현장 활용성이 떨어진다며 개편하겠다고 밝혔다. 이에따라 옷 색은 노란색에서 녹색으로, 민방위 마크와 소매 여밈 부분 디자인 등을 변경한 민방위복제가 적용되고 있다.
강원자치도 을지훈련을 지휘하고 있는 김진태 지사도 바뀐 민방위복을 입고 있다. 하지만 상당수 직원들은 기존 노란 민방위복을 입고 훈련에 참여하고 있다. 행정안전부가 민방위복 교체에 대한 지자체의 예산 부담을 최소화 하기 위해 개정 시행규칙 부칙에 기존 민방위복 혼용이 가능한 내용을 포함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일선 현장에서는 공식 일정 등을 고려할 때 새 민방위복 구입을 미루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새 민방위복의 가격은 5만원대에 달하지만 구입비용은 대부분 직원 개인이 부담해야 한다.
지자체 공무원 A씨는 "이번 을지훈련 까지는 노란색 옷을 입었지만 결국 사비를 들여 민방위복을 구입해야 할 것 같다"며 "정부 방침이 바뀌었기 때문에 어쩔 수 없더라도 강원도내 모든 공무원들을 감안하면 교체비용만 몇억이 소요 될 것"이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새 민방위복을 구입하고 싶어도 물량이 없어 구입하지 못하는 사례도 나오고 있다. B시 관계자는 "민방위복을 주문하려고 했지만 전국적으로 주문량이 폭주하며 몇개월 동안은 물량을 공급할 수 없다는 답변을 들었다"며 "돈 주고 사고 싶어도 사지 못하는 형편"이라고 말했다.
행정안전부 관계자는 “민방위복 교체에 대한 지자체의 예산 부담을 최소화하고자 개정한 시행규칙 부칙에 기존 민방위복 혼용이 가능한 내용을 규정했다”며 “신규 민방위복 구매를 강요하지 않고 있으며 각 지자체와 부서 예산 사정을 고려해 자율적으로 구매 시기를 판단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