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일반

[미리보는 공연] ‘과꽃-그 길에서 나를 만나다’… 새로 피어난 인연 눈길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지난 18일 춘천 아트팩토리 봄에서 시연회
잊히지 않는 인연 주목… 가벼이 여긴 죄 다뤄
2012년 초연한 작품… 새롭게 태어나

◇강원문화재단 도립극단운영실과 문화프로덕션 도모가 협력 제작한 연극 ‘과꽃-그 길에서 나를 만나다’가 지난 18일 춘천 아트팩토리봄에서 기자시연회를 가졌다.

“윤회와 인연, 업보… 당신은 우리의 전생을 기억하나요?”

강원문화재단 도립극단운영실과 문화프로덕션 도모가 협력 제작한 연극 ‘과꽃-그 길에서 나를 만나다’가 지난 18일 춘천 아트팩토리봄에서 기자시연회를 가졌다. 춘천 청평사에서 내려오는 전설 ‘상사뱀 이야기’가 모티프다.

■감각적인 연출과 기획=공연장 한 가운데 커다란 원판 형태의 특수한 장치가 놓여져 있었다. 연이어 등장한 배우들은 무대 양 끝을 오가며 빠른 속도로 시·공간의 흐름을 안내했다. 이들의 움직임은 과거와 전생, 현재와 내세를 잇는 듯 끊임없이 얽혔다. 8명의 배우는 곧 비탈진 원판을 중심으로 환생을 거듭하는 인물들의 생애를 소개하면서 극의 은밀하고 험난한 여정을 예고했다. 작품은 단촐한 세트와 달리 강렬한 퍼포먼스와 배우들의 몸을 활용한 오브제로 관객들의 시선을 끌어들였다. 특히 카메라의 앵글을 바꾸듯 각도를 변화시키는 무대는 새로운 시각을 부여, 다채로운 해석을 가능하게 했다.

◇강원문화재단 도립극단운영실과 문화프로덕션 도모가 협력 제작한 연극 ‘과꽃-그 길에서 나를 만나다’가 지난 18일 춘천 아트팩토리봄에서 기자시연회를 가졌다.

■깨달음 끝에 다다른 완성=두 주인공은 오래된 연(緣)으로 꼬였다. 억겁이 만들어낸 끈을 가벼이 여긴 죄가 먼지 쌓인 실타래처럼 엉킨 셈이다. 외나무다리를 걷듯 아슬아슬한 관계인 것을 알면서도 마음을 주고받은 남녀, 천하를 갖기 위해 살아온 길목마다 과오를 남긴 왕. 우리 또한 하늘이 내린 벌로부터 온전할 수 있을까. 연출을 맡은 황운기 도모 대표는 반복되는 윤회 속에서도 잊히지 않는 인연에 주목했다. 균형을 떠올리게 하는 ‘싱잉볼’은 의도된 공백을 만들고, 관객들은 끊임없는 사유한다. 무대에서 보여주는 것이 전부가 아닌 듯 느껴지는 이유다.

■다시 태어난 작품=2012년 초연한 작품 ‘과꽃’은 강원연극제 대상, 전국연극제 은상 등을 휩쓸며 호평을 이끌어냈다. 그러나 제작예산과 전문인력의 지역적 한계 등으로 사장됐다. 그리고 올해 도립극단이 실시하는 강원연극 상생·발전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새롭게 태어났다. 황운기 도모 대표는 “도립극단 운영실의 전문인력과 안정적인 시스템을 바탕으로 수준 높은 공연을 제작했다”며 “시대의 가치를 담은 콘텐츠 위로 훌륭한 레퍼토리를 덧입혀 사람과 예술, 삶과 꿈을 잇는 작품을 선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피플&피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