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 들어 강원특별자치도 내 아파트 입주율이 전국 최하위권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부동산 시장의 규제 완화로 지방을 바라보던 수요가 다시 수도권으로 쏠리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8일 주택산업연구원이 발표한 ‘2023년 8월 아파트입주전망지수’에 따르면 지난달 도내 아파트 입주율은 63.3%로 집계됐다. 전월(50.0%) 대비 13.3%포인트 상승했지만,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광주·전라권(63.9%) 다음으로 가장 낮았다. 전국 평균 입주율 68.7%를 크게 밑돌았으며, 서울 입주율 89.5%에 비해 26.2%포인트 낮았다.
도내 월별 아파트 입주율은 올들어 4월을 제외한 모든 수치가 전국 최하위에 머물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최근 수도권에서 금융규제 완화로 집값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더욱 극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상대적으로 가격이 낮은 지방 부동산을 포기하고 수도권 쏠림이 가속화되는 모양새다. 더욱이 실수요자들이 수도권 주택 가격이 더 오르기 전에 매입해야 한다는 심리가 강해지면서 오름폭은 더욱 커지고 있다. 결국 수도권 쏠림 현상 가속으로 지방 수요가 위축됐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앞으로도 강원지역과 서울의 입주시장 양극화는 더 심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실제 이번달 도내 아파트 입주전망지수는 72.7로 기준선인 100을 밑돌았지만, 서울의 경우 102.7로 집계됐다.
입주전망지수는 지역별 한국주택협회와 대한주택건설협회 회원사를 대상으로 매월 실시하는 조사로, 도출된 지수가 기준선 100보다 낮을수록 향후 경기를 비관하는 응답비중이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100보다 높으면 그 반대다.
손아람 주택산업연구원 연구원은 “수도권 입주율은 아파트 매매가가 수도권을 중심으로 상승하면서 회복 기대감이 커진 영향으로 보인다”면서도 “하반기 금리상승 우려, 매매 거래량 감소 등에 따라 완전환 회복세로 보기는 어려울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