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원특별자치도 구상미술의 미래를 향한 힘찬 도약을 약속하는 전시가 화려하게 막을 올렸다. 강원구상작가회가 주최한 제16회 강원구상작가회 정기전 개막식이 지난 29일 춘천문화예술회관 전시실에서 성황리에 열렸다.
‘강원의 향기, 화폭(畫幅)에 담다’를 주제로 한 이번 전시에서는 한국화·서양화 등 다양한 장르에서 모두 120여점의 작품을 출품한 46명 원로·중견작가들의 작품 세계를 만나 볼 수 있다. 이들이 선보이는 작품들은 자연을 향한 다양한 시선과 현상에 대한 창의적인 해석과 표현들로 가득하다.
사물이나 자연을 그대로 그리는 ‘구상’이기 때문에 눈으로 보는 모든 것을 그대로 작품 속에 옮겨 놓은 것 같아 보이지만 작품을 자세히 들여다 보면 그 안에는 수십년을 천착한 작가의 유니크한 작품관이 숨겨져 있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특히 반구상적이고, 디자인적 요소들이 가미된 작품들이 포함된 점도 인상적이다. 사진을 보는 것 같은 극사실주의적 화풍부터 구상부터 반구상 사이 어디쯤에 존재하는 다양한 층위의 작품을 만날 볼 수 있는 것이 이번 전시의 관람포인트라고 할 수 있다.
구자근 작가의 ‘포즈(Pose)’는 누드와 정물의 다양한 변주를 담아 계속해서 새로운 시도에 도전한다. 이창우 작가의 '고향 가는 길'은 시골 정취가 흠뻑 묻어나는 겨울 설경을 통해 아련한 향수를 느끼게 하는 등 참여작가 수 만큼의 개성적인 작품이 전시장 가득 걸려 있다.
이상필 회장은 “이번 정기전은 도내 8개 지부별로 개성 넘치는 다양한 작품들을 출품해주셨다”며 “쉽게 이해할 수 있는 구상계열의 그림이니 만큼 많은 시민들이 편안하게 관람해주셨으면 감사하겠다”고 전했다. 전시는 다음달 2일까지 계속 된다. 한편, 강원구상작가회는 2008년 강릉갤러리에서 창립전을 선보인 이후 춘천, 원주 등을 순회하며 16년째 강원구상미술을 이끌고 있는 강원 미술계의 뿌리깊은 단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