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일반

“아픈 기억 딛고, 우리가 살아야 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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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와 살면’ 춘천 공연…8월3일부터 6일까지
아트팩토리:봄 1층 도모극장…평일 1회, 휴일 2회

◇연극 ‘아버지와 살면’ 스틸 이미지. 사진=(사)문화프로덕션 도모

(사)문화프로덕션 도모(이하 도모)의 스테디 셀러로 자리 잡은 연극 ‘아버지와 살면(원제:父と暮せば)’이 3일부터 6일까지 나흘간 춘천에서 관객들을 만난다.

아버지와 딸, 단 두 사람만이 등장하는 2인극 ‘아버지와 살면’은 일본의 셰익스피어로 불리는 극작가 이노우에 히사시(1934~2010)가 1994년에 집필한 희곡을 원작으로 한 작품으로 제2회 요미우리연극대상의 우수작품상을 수상하며 미국과 영국, 프랑스 등 해외 무대에 올려져 사랑을 받은 그의 대표작이다.

1945년 일본의 히로시마 원폭이 투하된 후 일상 속 전쟁의 트라우마를 벗어나지 못한 부녀의 모습을 그린 이 작품은 2004년 영화로 제작되기도 했고, 2015년에는 아버지를 어머니로 바꾸고 생사의 설정을 달리한 ‘어머니와 살면’이 개봉돼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연극 ‘아버지와 살면’ 스틸 이미지. 사진=(사)문화프로덕션 도모

작품은 원폭 이후 3년의 시간이 흐른 1948년 어느 여름의 이야기를 담아낸다. 아버지 다케조와 도서관 사서로 일하는 미쓰에 부녀는 장난스러운 일상의 대화를 나누지만 그 안에는 역설적으로 전쟁에 대한 아픈 기억들이 서려있다. 부녀는 전쟁이 바꾼 일상, 그 트라우마 안에서 살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연극은 여기에 머무르지 않고 새로운 삶에 대한 의지를 말하고, 아픔을 딛고 꿋꿋이 살아야 할 이유를 생각하게 한다.

도모는 2020년 이 작품을 초연한 이후 서울은 물론 부산과 제주, 태백, 군포 등 전국 각지의 연극 무대에 올려 호평을 받았다. 특히 지난해에는 서울 웰컴대학로 웰컴씨어터에 선정돼 서울 대학로에서 많은 사랑을 받았다. 춘천에서 무대를 선보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연극 ‘아버지와 살면’ 스틸 이미지. 사진=(사)문화프로덕션 도모

아트팩토리:봄 1층 도모극장’에서 진행되는 춘천공연은 도모의 황운기 이사장이 직접 연출을 맡고, 연극의 오리지널 멤버로 오랜시간 합을 맞춘 다케조역의 김귀선 배우와 미쓰에역의 원소연 배우가 함께 한다. 특히 새로운 캐스팅으로 참여하는 김응형(다케조역) 배우, 이현지(미쓰에역) 배우가 더블 캐스팅으로 참여해 또 다른 부녀의 모습을 그릴 예정이다. 평일 1회, 주말·휴일 2회 공연하며, 티켓은 네이버 예약을 통해 구매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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