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일반

[이코노미 플러스]시멘트값 10% 인상 시 공사비 1억원 더 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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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산연 '시멘트 가격 파급효과' 분석
시멘트 가격 2년 새 최대 60% 인상
시멘트 공사비 비중 5~11% 차지

◇강원일보DB
◇시멘트·레미콘 거래가격 추이(자료=한국건설산업연구원 건설동향브리핑 제916호'

시멘트 업체들이 잇따라 가격인상을 단행하며 건설업계에 빨간 불이 들어왔다. 시멘트 가격 인상 시 레미콘, 콘크리트 가격이 함께 뛰며 건설 생산비 상승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시멘트 가격인상으로 100억원 규모 공사 기준 부문별로 최대 1억원 이상의 추가 공사비용이 들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건산연)은 최근 발표한 '시멘트 가격 불안정이 공사 재료비에 미치는 파급효과'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분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시멘트 가격은 최근 2년 사이 4차례에 걸쳐 인상됐다. 인상률은 2021년 5%, 2022년 2월 18%, 9월 14% 등이다. 이에 따라 2021년 6월 톤당 7만5,000원이었던 시멘트 가격은 올해 6월 기준 10만5,000원으로 40% 올랐다. 여기에 지난 1일부터 일부 업체는 시멘트 가격을 12만원 수준으로 추가 인상했다. 이들 업체까지 포함하면 2년 간 시멘트 가격 인상률은 60%에 달한다.

문제는 시멘트가 건설 공사비 비중의 5.3%~11.4%을 차지하는 핵심 건자재라는 점이다. 건설업 중 레미콘 투입 비용은 2019년 기준 주거용 건물 5.5%, 비주거용 건물 3.9%, 도로시설 6.5%, 철도시설 4.5%를 차지했다. 콘크리트 제품 투입 비중은 주거용 건물 1.3%, 비주거용 건물 1.3%, 도로시설 4.9%, 철도시설 2.6% 를 기록했다.

이를 100억원 규모 건설공사에 대입해보면 시멘트 가격 10% 인상 시 최대 1억1,400만원의 추가 공사비용이 소요될 것으로 추계된다. 부문별로 주거용 건물(주택)이 4,800만~6,800만원, 비주거용 건물 3,700만~5,300만원, 도로시설 8,000만~1억1,400만원, 철도시설 4,900만~7,000만원의 추가비용이 예상됐다.

비용 증가는 곧 경영상 영업이익률 감소로 해석할 수 있다. 연구원은 도로시설의 경우 영업이익률이 1% 이상, 주택 부문의 경우 0.5% 내외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2022년 기준 건설업 영업이익률이 4.9%임을 고려하면 영업이익 감소폭은 주택 10~14%, 도로시설 16~23%에 달할 것으로 추정됐다.

이에 업계에서는 생산과 유통 과정을 포괄해 시멘트 가격 변동 요인에 대한 분석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레미콘의 경우 생산부터 운송까지 물리적·시간적 제약이 존재하는 만큼, 권역별 시장으로서의 특징도 반영할 필요가 있다는 설명이다.

나경연 한국건설산업연구원 경제금융·도시연구실장은 "건설 자재 가격은 건설 경기안정과 건설품질과도 연관된 사안"이라며 "정부 부처, 지자체, 관련 업계 간 논의를 토대로 건축물 및 시설물의 품질이 안정적으로 향상될 수 있는 기반 조성이 촉진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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