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름철 우리나라에는 태풍 및 정체전선의 발달과 지형적 특성으로 많은 비가 내린다. 집중호우의 명확한 정의는 없으나 일반적으로 한정된 지역에서 강한 비가 연이어 내리는 현상으로 1시간에 30㎜ 이상이나 하루에 80㎜ 이상의 비가 내릴 때, 또는 연 강수량의 10%에 상당하는 비가 하루에 내리는 정도를 말한다. 이렇게 많은 비가 내릴 시에는 저지대 침수, 공사장 붕괴, 산사태 등이 발생해 수많은 인명과 재산 피해가 초래될 수 있다.
여름철에 주로 발생하는 호우는 대류성, 지형성, 저기압성, 전선성 등 여러 유형으로 나뉜다. 강한 복사열로 인한 지표 가열, 대기 상층과 하층의 성질 차이로 인한 불안정, 정체전선, 하층 제트로 인한 많은 수증기의 유입, 지형 효과 등 다양한 조건으로 발생할 수 있다. 이런 조건들이 복합적으로 이뤄질 때 강한 상승 기류가 일어나게 되고 비구름대를 발달시킨다. 이렇게 생성된 비구름대는 이동하면서 많은 비를 내리는데, 한곳에 정체해 계속 비가 내리면 집중호우가 된다.
집중호우는 낙뢰나 강풍을 동반하는 경우가 빈번해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집중호우는 지역별 강수량 편차가 크기 때문에 강수 구역과 강우 강도를 파악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데, 이런 정보를 국민에게 신속하고 정확하게 알려 대비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피해 예방을 위한 핵심이다. 이를 위해 기상청은 예보, 레이더 자료 및 위성 자료 등을 통해 신속하고 정확한 기상정보를 생산하고 알리는 데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기상청은 국지적인 집중호우에 대한 정확한 예보 생산을 위해 여름철 방재 기간에 앞서 기상관측장비와 관측장소에 장애 요인은 없는지, 관측자료에 이상은 없는지 사전 점검 및 정비해 위험 기상 대비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또한 기상관측소, 기상레이더 등에서 관측된 강수량, 풍속, 기압, 기온 등과 같은 기상 요소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해 수집된 관측 자료를 관리·분석하고, 최적의 기상 관측 자료를 기반으로 더 정확한 예보를 생산하고 변하는 기상 상황에 따라 예보를 최신화한다.
집중호우가 빈번하게 발생하는 여름철 방재 기간에는 전국 기상관서에서 24시간 긴장 상태를 유지한다. 호우특보가 발표되면 지자체와 관계기관 등 많은 방재 기관과 연계되기에 더욱 신중해진다. 현재 호우특보 기준은 3시간 강우량이 60㎜ 이상 예상되거나 12시간 강우량이 110㎜ 이상 예상될 때 호우주의보를 발표하고, 3시간 강우량이 90㎜ 이상 예상되거나 12시간 강우량이 180㎜ 이상 예상될 때 호우경보를 발표한다.
지금까지는 극단적 호우 발생 시에 행정안전부와 지자체로 기상청의 기상 정보가 간접 전달돼 재난문자가 발송됐다. 하지만 앞으로는 호우 재난문자 시스템(CBS)을 도입, 시간당 50㎜와 3시간 90㎜ 기준을 충족하는 돌발적이고 극단적인 호우 발생 시 기상청에서 해당 읍·면·동에 재난문자를 직접 발송한다.
이를 통해 재난 상황 발생 시 국민 피해 최소화를 위한 신속한 조치를 할 수 있게 됐다. 올해는 수도권 지역을 중심으로 시범 운영하고, 2024년에 전국으로 확대 운영할 계획이다.
기후 변화로 인해 집중호우를 비롯한 위험 기상이 증가하고 있다. 위험 기상 상황으로부터 국민의 안전을 지키고 재산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기상청은 맡은 역할의 중요성을 느끼며 그 역할에 본분을 다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