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해병대 "하천 수색시 구명조끼 착용 매뉴얼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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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 상황별 안전대책과 현장 안전조치 요령 보완 중"

◇지난 19일 오전 8시 51분께 채상병이 속한 해병대 수색조가 보문교 인근 하천 속에서 수색하는 모습. 2023.7.23 [독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속보=지난 19일 경북 예천 내성천에서 실종자 수색 임무를 수행하던 해병대 채수근 상병이 급류에 휩쓸려 순직한 가운데 해병대에 하천변 실종자 수색 시 구명조끼를 착용해야 하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지침조차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최용선 해병대 공보과장은 24일 국방부 정례브리핑에서 "수변 지역에서의 실종자 수색 작전 간 구명조끼 착용 등 대민 지원 형태별 구체적인 매뉴얼은 없다"면서 "이번 사고를 계기로 보다 구체적으로 위험 상황별 안전대책과 현장 안전조치 요령을 보완 중"이라고 밝혔다.

해병대가 포상 휴가를 걸고 실종자 수색을 독려했는지에 대한 질의에는 "14박 15일 포상 휴가 조치는 독려를 위한 것이 아니라 시신을 찾은 병사의 심리적 안정이 필요하다고 판단해서 휴가 기간을 부여한 것"이라며 "사고 원인과 직접 연관 짓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본다"고 답했다.

해병대는 또 순직한 채 상병 동료들의 주말 출타와 면회가 제한됐다는 주장에 대해선 "주말 간 외출자가 3명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며 부인했다.

◇경북 예천 실종자 수색에 투입됐다가 숨진 고 채수근 상병[사진=연합뉴스]

앞서 고 채 상병은 지난 19일 경북 예천 내성천에서 구명조끼 착용없이 수해 실종자 수색 임무를 수행하던 중 급류에 휩쓸려 실종 14시간 만인 오후 11시8분께 고평교 하류 400m 지점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해병대는 "호우피해 복구작전에서 임무를 수행하다 순직한 해병대원의 명복을 빈다"며 "유족 여러분께도 깊은 위로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전했다.

해병대는 당시 수색에 나선 대원들에게 구명조끼를 입히지 않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경북 포항 해병대 1사단 체육관인 '김대식관'에서 열린 고 채수근 상병 영결식에서 해병대원이 눈물을 흘리고 있다.[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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