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발생한 새마을금고 뱅크런사태와 관련해 한국은행 강원본부가 강원특별자치도 내 제2금융권 경영상태를 긴급 점검한 결과, '뱅크런'(대규모 예금인출) 가능성은 타 지역보다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
한은 강원본부는 상호농협, 신협, 새마을금고 등 도내 198개 제2금융권(비은행 예금기관)의 경영공시를 기반으로 한 건전성 점검 결과를 10일 발표했다.
발표에 따르면 도내 2금융권의 자산은 2022년 말 기준 37조여원으로 전년 대비 10.1% 증가하는 등 전국 7개 도 단위 지역 평균 자산 증가율을 웃돌았다.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24.1%, 영업이익은 55% 증가하면서 모두 전국평균치 보다 높았다. 이에따라 도내 2금융권의 유동성이 지속적으로 개선되며 일상적인 예금인출 요구에 대응할 여력이 충분한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최근 도내 가계대출 규모가 커지고 연체율이 높아지며 리스크(위험도) 측면에선 불확실성도 증가했다. 도내 2금융권 가계 연체율은 지난해 말 기준 1.3%로, 전국 7개 도 평균(1.1%)보다 높은 수준을 보였다. 더욱이 고령층과 저소득층 연체율이 큰 폭으로 올라 우려를 더했다.
강원본부는 도내 2금융권의 재무건전성은 전반적으로 양호하지만, 대출규모가 늘고 연체율이 오르는 가운데 예금자들이 이전보다 금리에 민감하게 반응함에 따라 대규모 예금인출 가능성을 완전히 해소하긴 어려운 것으로 진단했다.
그러면서 도내 2금융권 조합들이 고위험군 차주의 부채 감축을 유도하는 등 자산건전성 개선에 주력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이날 행정안전부는 새마을금고 자금 이탈 규모가 1조원 가량(지난 7일 기준) 줄고 재예치 건수도 크게 늘면서 뱅크런사태가 진정 국면에 들어섰다고 밝혔다.
정준호 한국은행 강원본부 과장은 “강원지역 내 금융거래에서 비은행금융기관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커 건전성 점검을 진행했다”면서 “도내 소규모 조합은 신뢰도 악화에 취약할 수 있어 자산건전성 개선 등 리스크 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