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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FC 윤정환 감독 선임…투자 선행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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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FC, 15일 최용수와 결별
올 겨울 부실했던 선수 보강
여름 이적시장서 전력 강화 절실

◇최용수 감독이 결국 강원FC와 결별했다. 사진=강원FC 제공.

강원FC가 결국 사령탑 교체를 단행했다.

강원FC는 15일 “최용수 감독과 합의 하에 계약을 해지했다. 후임 감독으로는 윤정환 감독을 선임했다”고 밝혔다. 현역 시절 K리그와 일본 J리그를 넘나들며 ‘천재 미드필더’로 불렸던 윤정환 감독은 지도자로서도 인상적인 모습을 보였다. 선수 시절 마지막 팀이었던 사간도스에서 감독직을 시작한 그는 2부리그에 있던 사간도스를 구단 역사상 처음으로 1부리그로 승격시켰다. 1부리그에서도 1위를 달리며 지도력을 인정 받았다.

사간도스와 갑작스럽게 결별한 그는 이후 K리그 울산현대와 일본 세레소오사카, 제프유나이티드, 태국 무양통유나이티드 등의 감독을 맡으며 경험을 쌓았다. 강원FC 제10대 사령탑이 된 윤정환 감독은 K리그 경험도 있고, 약팀을 경쟁력 있는 팀으로 만든 경험도 있어 리그 11위로 강등 위기에 처해 있는 강원을 이끌 구세주로 낙점됐다.

◇강원FC의 새로운 사령탑으로 선임된 윤정환 감독.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하지만 과연 강원이 감독 교체 만으로 위기를 벗어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결국 성적을 내기 위해선 투자가 뒷받침돼야 한다. 현재의 부진을 최용수 감독 탓만 하기에는 올 시즌 강원의 투자는 부실했다. 당장 강원은 역시 6위에 올랐던 2019시즌을 마친 뒤 더 높은 순위를 노리기 위해 2020시즌을 앞두고 8명의 선수를 영입한 바 있다. 고무열, 김승대, 임채민 등 이름값 높은 선수가 여럿이었다.

하지만 올 시즌을 앞두고는 알리바예프, 김우석, 유인수 등 3명을 영입하는 데 그쳤다. 스쿼드를 두텁게 할 수 있는 선수들이지만 2020시즌에 영입된 선수들과 비교하면 냉정하게 선수단 퀄리티를 높이는 영입이라고 평가하긴 무리다. 강원은 2020시즌 괜찮은 보강을 하고도 7위에 그쳤으니 현재 순위는 어찌 보면 납득이 가는 순위다.

게다가 지난해 강원보다 하위권에 있던 팀들은 전력을 착실히 보강했다. 지난해 파이널B에 그쳤던 수원FC, FC서울, 수원삼성은 각각 윤빛가람, 황의조, 김보경이라는 팀의 중심을 잡아줄 슈퍼스타를 비롯해 여러 선수를 데려오며 전력을 강화했다. 강원이 제자리에 머문 사이 경쟁팀들은 한 발짝 나아갔으니 하위권으로 처지는 것은 당연하다.

앞으로 관건은 강원이 신임 윤정환 감독에게는 확실한 무기를 쥐어줄 수 있느냐다. 외국인 쿼터가 4명이나 비어 있는 강원은 여름 이적시장에서 전력 보강에 나설 예정이지만 예산이 부족한 도민구단이라는 한계는 분명히 있다. 강원도의 낙후된 인프라 등도 선수 영입에 걸림돌이다. 또한, 지난 4월 2023년 1회 추경에서 도가 20억원을 추가 지원하려 했으나 도의회에서 10억원을 감액해 실탄마저 넉넉하지 않다. 어려운 상황이지만 겨울 이적시장의 실패를 뒤로 하고 23일부터 시작하는 여름 이적시장에서는 확실한 보강에 나설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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