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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일반

강원도 농업인 절반은 여성인데…지원 농장비는 달랑 ‘두 대’

여성농업인 구입 지원 농장비 2종에 불과
남성형 농기계 작동 어려워 인건비 가중
농업계 “여성친화농기계 도입 확대 필요”

◇무게와 크기를 줄인 여성친화형 범용관리기. 밭을 갈 때 사용한다. <사진=강원일보DB>

강원도가 여성농업인의 생산성 향상을 위해 농장비 지원 사업을 시행하고 있지만 지원 품목이 한정돼 실효성 논란이 일고 있다.

도는 ‘노동경감사업’을 통해 도내 여성농업인에게 이동식충전분무기와 다용도작업대 중 한가지를 선택, 구입비를 지원하고 있다. 하지만 이들 장비로는 여성의 농업 효율성을 높인다는 사업 취지가 무색하다는 지적이다.

인제에서 대파농사를 짓고 있는 여성농업인 공모(63·상남면 하남리)씨는 밭갈이를 위해 트랙터 작업을 하는데 해마다 300여만 원을 지불하고 있다. 공씨는 “농기계 임대은행에서 트랙터를 임차하고 싶어도 엑셀에 발이 닿지 않아 무용지물"이라며 "여성용 트랙터 지원이 필요하다”고 하소연했다.

여성 농업인들은 생산성 저하와 인건비 가중 등의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농기계 구입 지원이 아닌 여성 전용 농기계를 구입해 임대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인근 충청북도가 2021년부터 3억4,000여만원을 투입해 여성친화형 농기계를 구입해 임대해 주는 등 타 광역자치단체들도 앞다퉈 여성농업인들을 위한 전용 농기계를 구입, 임차해 주고 있다.

송연옥 한국여성농업인 강원도연합회장은 “현재 농촌에서 사용되는 농기계는 남성의 신체에 맞게 만들어진 것이 대부분”이라며 “농기계임대사업소에 여성친화형 농기계를 보급하고 구입비 지원 품목을 늘리는 등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지난해 기준 강원도 농업인 14만4,433명 중 여성농업인은 6만9,455명(48%)으로 도내 농업인구의 절반을 여성이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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