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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최초 ‘성화봉송 그랜드슬램’ 박영봉 청운재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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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아시안게임 등 6대 메이저대회 성화봉송
제58회 강원도민체전 첫 번째 성화봉송자 낙점

◇2018 평창올림픽 성화를 봉송 중인 박영봉 원장. 사진=박영봉 원장 제공.

“강원특별자치도 출범 원년에 성화봉송 첫 주자로 선정돼 큰 영광입니다!”

‘제58회 강원도민체육대회’ 성화봉송 1번 주자로 나서게 된 박영봉(66) 청운재 원장은 감격에 찬 목소리로 말했다. 그는 2일부터 이틀 동안 진행되는 성화봉송의 1번 주자로 나서 영접식을 마친 뒤 제1구간인 강릉시 옥계면 구간을 달릴 예정이다.

군 복무 기간 공수 낙하 훈련을 하다 부상을 당한 국가유공자인 그는 국내 성화봉송계의 1인자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1988년 서울올림픽에서 첫 성화봉송에 나섰던 그는 이후 동·하계 아시안게임, 전국체전, 도민체전에서 성화봉송을 이어갔고,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성화봉송까지 참가하면서 한국인 최초로 ‘성화봉송 그랜드슬램’을 달성했다. 이 기록으로 한국기록원으로부터 한국기록대상을 받기도 했다.

그랜드슬램 달성 과정을 보면 그가 얼마나 성화봉송에 애착을 갖고 있는지도 알 수 있다. 박 원장은 2002년 당시 부산아시안게임 성화봉송자로 선정됐지만 태풍 ‘루사’가 상륙하며, 성화봉송이 무산됐다. 하지만 그는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성화봉송에 참가하며 기어이 하계 아시안게임 성화봉송까지 완성했다.

◇1988년 서울올림픽 당시의 박영봉 원장. 사진=박영봉 원장 제공.

그는 한국에서 열리는 메가이벤트에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방관자가 아닌 참여자로 함께 하고 싶어 처음 성화봉송을 시작했다. 그렇게 시작한 성화봉송의 매력은 어린 청소년들에게 영향을 끼친다는 점이었다. 박 원장은 “낙하 훈련 사고로 2년 넘게 재활을 했을 정도로 몸이 좋지 않았다. 하지만 이를 극복하고 성화봉송까지 나선 나의 모습이 자라나는 청소년들에게 자극을 준다는 것을 느끼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1989년 개인 장학회인 ‘촛불장학회’를 설립, 3억원이 넘는 장학금을 지급했으며, 공로를 인정받아 2020년 동곡상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이외에도 비행청소년 선도를 위한 야간방범 및 재해재난구조활동, 환경감시 및 산불예방 진화 봉사활동 등 각종 사회봉사활동을 40년째 이어오고 있다.

그는 2003년 강릉 도민체전에 이어 20년 만에 다시 성화와 함께 강릉시내를 뛰게 됐다. 박영봉 원장은 “큰 부상을 극복한 나를 통해 모든 사람들이 노력을 하면 꿈을 이룰 수 있다는 정신을 갖게 되길 바란다. 이를 위해 힘차게 뛰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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