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직 기초단체장들이 내년 4·10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채비에 나서고 있다. 대부분 더불어민주당 출신이다.
현재 강원도 내 8개 지역구 중 국민의힘 소속의 현역 의원이 6곳을 차지하고 있어 야당인 민주당 소속의 전직 단체장들이 대항마로 움직일 수 있는 환경이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허필홍 전 홍천군수의 움직임이 눈에 띈다. 국민의힘 유상범 국회의원 지역구인 '홍천-횡성-영월-평창'에 출사표를 던지고 조직을 구성하기 위해 시·군을 넘나들고 있다. 허필홍 전 군수는 4개 시·군으로 이뤄진 복합선거구라는 특징을 자신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바꿔나가겠다는 구상이다. 4개 시·군 중 올해 4월말 기준 홍천군의 인구수는 6만7,661명으로 횡성군(4만6,647명), 영월군(3만7,641명), 평창군(4만729명)보다 많다. 홍천군의 인구수가 많다고 해서 모든 표를 흡수할 수는 없지만 유상범 의원의 출신지역인 영월보다는 홍천군 인구가 3만명 더 많다. 허필홍 전 군수는 "20여년간의 지방정치 경험을 바탕으로 지역주민들의 민원을 비롯해 지역별 발전 계획을 꼼꼼하게 세울 수 있을 것"이라며 "현재는 시·군별 지역현안을 파악하고 조직을 구성하는 단계"라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소속의 김양호 전 삼척시장도 '동해-태백-삼척-정선' 선거구의 상황을 관망하고 있다. 국민의힘 이철규 국회의원의 지역구다. 강원도의원과 두 번의 삼척시장을 지낸 경험을 지니고 있어 주변에서 김 전 시장의 출마를 권하는 분위기다. 김 전 시장은 "선거구 획정 등 여러가지 변수가 있기 때문에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이양수 국회의원의 지역구인 '속초-인제-고성-양양'에는 현재는 무소속인 이경일 전 고성군수가 더불어민주당의 박상진 지역위원장과 김도균 전 수도방위사령관 등과 함께 후보군으로 언급되고 있다. 이경일 전 고성군수는 지난 2018년 지방선거에서 선거법 위반으로 당선이 무효됐다. 이후 지난해 12월28일 특별사면으로 복권되면서 피선거권을 다시 갖게 됐다.
이와함께 원주갑 지역구에는 원창묵 전 원주시장이 더불어민주당 원주갑지역위원장으로 활동하면서 선거 준비에 적극 나서고 있다. 원창묵 전 원주시장은 지난해 6월 보궐선거 당시 42.2%를 득표하며 박정하 국회의원(57.79%)에게 패했다. 내년 선거에 다시 도전한다. 춘천-철원-화천-양구을 지역구에는 이재수 전 춘천시장과 최문순 전 강원도지사가 함께 더불어민주당 후보군에 꼽히고 있다.
강원도 내 정가 관계자는 "전직 단체장들은 지방행정 운영과 선거를 치러본 경험 등으로 총선에서도 유력한 후보군"이라며 "선거가 가까워질수록 자천타천 거론되는 전직 단체장들이 많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