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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양 낙산 생활숙박시설에만 3,558실 더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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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후죽순 건설에 기존 업체와 갈등·교통·환경 문제 등 우려 커져

속보=양양군 낙산해변에만 12곳 3,558실의 생활형숙박시설이 더 들어설 예정이어서 경관 훼손에 대한 비판(본보 24일자 1면 등 보도)이 확산되고 있다. 더욱이 우후죽순 건립되고 있는 생활형숙박시설로 인해 기존 숙박업체와의 과열경쟁과 주차·생활쓰레기 대란 등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양양군 등에 따르면 낙산해변에 건축허가를 받은 생활숙박시설은 총 12곳 3,558실로, 이중 6~7개의 시설은 이미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객실 수가 양양 최대 규모 숙박시설인 솔비치 500실의 7배에 달하지만 낙산해변 생활숙박시설들이 확보하겠다고 신고한 주차면수는 총 2,676면에 불과하다. 객실수에 비해 턱없이 부족해 이 일대 심각한 주차난도 예상된다. 앞으로 들어설 이들 시설에 공급할 막대한 양의 상수도와 하수도 및 생활폐기물 처리 문제도 양양군에 부담이 될 전망이다.

이같은 우려가 커지면서 낙산지역 생활숙박시설 시공업체와 지역주민들 사이의 갈등이 2년째 이어지고 있다. 생활숙박시설 12곳이 모두 운영에 나설 경우 낙산의 관광객 수요 대부분이 이들 시설로 흡수돼 기존 숙박업체의 어려움이 더욱 가중될 것이라는 우려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지역 숙박업계 관계자는 “생활숙박시설이 건립되면 가격경쟁에 따라 인근 펜션 등 중소 숙박업체의 타격이 불 보듯 뻔하다”며 “과열경쟁으로 인한 일부 생활숙박시설들의 도산 및 그에 따른 건물 방치 등의 부작용이 도미노처럼 이어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낙산의 한 콘도는 한때 성황을 이뤘었지만 비수기 영업실적 부진과 모기업의 자금난으로 2009년 9월에 ‘관광사업 폐업신고’를 한 후 14년째 흉물로 방치돼 있다.

이와함께 지난해 하반기부터 부동산 투자 심리가 얼어붙으면서 생활형 숙박시설에 대한 관심이 급격히 식었고, 과잉공급에 따른 구매자들의 피해 우려가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양양군 관계자는 "현행법상 생활형 숙박시설 업체들의 건축허가를 막을 수 있는 방법이 없다"며 "상하수도 및 생활폐기물 처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대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때 낙산해변 최고의 숙박업소로 각광받았으나 출입구가 굳게 닫힌채 14년째 방치되고 있는 콘도,
◇낙산해변에건립되고 있는 생활숙박시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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